[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올해 1월 외부에서 영입된 김진태 한샘 대표가 전문경영인에 걸맞는 효율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한샘은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광고활동을 늘렸지만, 그만큼 수익을 거두지 못한 점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데 한몫했기 때문이다.
19일 한샘에 따르면 광고비와 판매촉진비를 더해 올해 3분기까지 지출한 광고 비용은 89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67억원, 42.4%가 늘었다. 최근 5년 중 최고 수준이다.
반면 한샘의 매출액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5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55억원에서 14억원 영업적자로 800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한샘은 3분기 실적에 대해 "주택 거래량 감소로 가구 교체와 인테리어 수요가 줄었다"며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에 더해 디지털 전환 투자 등 비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77%로 지난해보다 2%p 올랐다. 하지만 급여와 퇴직급여, 복리후생비를 더한 비용은 오히려 전년보다 2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광고 비용 증가에도 전체 판관비는 3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다른 업체들 또한 광고비를 늘렸고, 한샘과 달리 효과를 봤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현대리바트의 광고 비용은 15억원, 지누스는 91억원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현대리바트가 5.6%, 지누스는 5.0% 올랐다. 현대리바트와 지누스는 급여와 복리후생비도 함께 상승했다.
4분기 전망도 좋지 않아 한샘의 효율적 비용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극도로 경직된 주택 시장으로 인해 매출 비중이 큰 리하우스 부문의 매출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실적 회복을 기대하려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샘은 이달 8일 100% 지분을 보유한 한샘도무스와 인스테리어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한샘은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줄이고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경영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비용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샘도무스의 판관비는 2019년 74억원에서 2020년 179억원, 2021년 198억원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또 2020년 인수한 인스테리어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인테리어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오프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올해 '무한책임 리모델링'과 '포시즌 매트리스' 등 캠페인을 진행하며 광고비가 늘었다"며 "당장 매출 증가도 기대했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스테리어 사업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계획은 없지만, 디지털 전환 쪽을 강화하고 있고 지속적인 투자를 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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