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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영정·위패 놓인 시민분향소, 눈발에도 추모 이어져 [이태원 참사]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일부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가운데 이른 아침에도 분향소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헌화와 추모를 하는 시민들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참사 희생자 일부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참사 희생자 일부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눈발이 휘날리는 오전에도 분향소를 찾은 시민 A씨는 "영정과 위패가 놓인 분향소가 설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 들렀다"며 "사진이라도 있으니 추모하는 느낌이 더 강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추모가 이어지는 분향소 한편에서는 보수성향 단체가 설치한 '윤석열 잘한다' '이태원 참사 추모제 정치 선동꾼들 물러나라'고 적힌 현수막도 보였다. 이들 관계자는 "지나가는 사람들 (분향소) 쳐다도 안 본다"며 "10명 중에 1명 볼까 말까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발생 47일째인 지난 14일 유가족협의회(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녹사평역 인근 광장에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놓인 시민분향소를 별도로 설치했다.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한편에 보수단체가 설치한 '윤석열 잘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 [사진=김동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한편에 보수단체가 설치한 '윤석열 잘한다' 등이 적힌 현수막. [사진=김동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한편에 보수단체가 설치한 '이태원 참사 추모제 정치선동꾼 물러나라' 등이 적힌 현수막. [사진=김동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 한편에 보수단체가 설치한 '이태원 참사 추모제 정치선동꾼 물러나라' 등이 적힌 현수막. [사진=김동현 기자]

분향소에는 희생자 158명 중 유족이 공개를 동의한 희생자 76명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놓였다. 또 다른 희생자 17명의 유족은 이름 공개에만 동의했다. 유족이 공개를 거부하거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은 국화꽃 사진으로 대체됐다.

앞서 협의회 측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유족들 의사를 묻지 않은 채 위패 없는 분향소를 일방적으로 운영한다며 '2차 가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참사 희생자인 故 이지한 씨 아버지인 이종철 협의회 대표는 "이제서야 우리 아이들이 여러분을 만나게 됐다"며 "처음부터 정부에서 유가족들을 모아 국민 여러분과 슬픔을 나눌 수 있게 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참사 희생자 일부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15일 오전 서울 녹사평역 인근 이태원광장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 참사 희생자 일부의 영정과 위패가 놓여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은 행정부 수장으로서 더 늦기 전에 '내가 잘못했다.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희생자 유가족은 "(참사 당일) 오후 6시34분에 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면 이번 참사는 안 일어났다"며 "용산구청, 경찰서, 행정안전부, 서울시는 158명의 눈동자를 똑바로 보라"고 절규했다.

시민분향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49재가 열리는 오는 16일까지 운영되며 추후 추모관이 별도로 준비되면 모두 이전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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