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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료 인상에도 자금 사정 '빨간불'…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울상'


대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 새 약 48조원 줄어…19조 줄어든 한전, 감소폭 '최대'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금리로 '현금'이 귀해진 가운데 국내 대기업 상장사의 잉여현금흐름(FCF)도 1년새 48조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이 넘는 148곳의 잉여현금흐름이 쪼그라든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19조원 이상 줄어 최대 감소폭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도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도 수 조원 줄어 자금 상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시내 한 건물의 가정용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건물의 가정용 전기 계량기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500대 기업의 상장사 중 2년 비교가 가능한 268곳의 3분기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14조1천8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2조1천110억원 대비 47조9천286억원(77.2%) 감소한 수치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을 알려주는 기준이자, 연말 배당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작년 3분기 132조4천7억원에서 올해 3분기 92조8천588억원으로 39조1천819억원(29.7%) 감소했다. 자본적 지출은 69조9천297억원에서 78조6천764억원으로 8조7천467억원(12.5%) 증가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악화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148곳(55.2%)에선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감소 규모로는 올 들어 전기료를 15~20% 인상한 한전이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의 잉여현금흐름은 작년 3분기 4조2천321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23조6922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는 19조4천601억원 확대됐다. 이어 기업은행의 잉여현금흐름 역시 작년 3분기 2조2천613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11조9천497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9조6천884억원 커졌다.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3분기 3조9천453억원으로, 작년 10조7천207억원에 비해 6조7천754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한국가스공사는 6조2373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4천686억원보다 6조7천59억원 줄며 적자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작년 3분기 3조5천496억원에서 올해 3분기 8천552억원 적자로, 4조4천48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어 포스코홀딩스(3조2천657억원↓·적자전환), 한화생명(2조9천680억원↓·86.2%↓), LG화학(2조9천222억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조6천309억원↓·적자확대), 삼성중공업(2조1천946억원↓·적자전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조사 대상 기업 중 120곳(44.8%)은 잉여현금흐름이 늘어 주목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작년 3분기 2조2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0조1천838억원으로 8조1천818억원(408.7%) 급증하며 증가액 1위를 기록했다. 또 HMM은 3조7천905억원에서 9조493억원으로 5조2천588억원(138.7%) 증가했고, 삼성증권은 2천894억원에서 4조9천150억원으로 4조6천256억원(1천598.1%) 늘었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3조4천273억원↑·269.6%↑), 대신증권(2조1천644억원↑·흑자전환), 대한항공(1조7천783억원↑·98.4%↑), 기아(1조6천821억원↑·69.3%↑), 포스코인터내셔널(1조4천960억원↑·적자축소), 교보증권(1조2천999억원↑·흑자전환) 등의 순이었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업종별로 보면 21개 업종 중 15개 업종(71.4%)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공기업이 작년 3분기 3조5천770억원 적자에서 올해 3분기 30조2천319억원 적자로, 적자 규모가 26조6천549억원 확대되며 감소액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 기간 IT전기전자도 15조1천82억원에서 1조7천457억원 적자로, 16조8천539억원 감소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석유화학과 건설·건자재도 각각 8조991억원, 5조3천998억원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6개 업종(28.6%)의 잉여현금흐름은 증가했다. 증권이 올해 3분기 24조9천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4341억원 대비 20조5천247억원(462.9%) 늘면서 증가액이 가장 컸다. 운송은 올해 3분기 15조7천955억원으로, 작년 6조4천883억원보다 9조3천72억원(143.4%) 증가하면서 증권의 뒤를 이었다. 상사와 에너지는 각각 2조1천576억원, 3천516억원 증가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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