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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신라젠,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SJ-600'·'BAL0891' 공개


효율성과 다양한 적응증 확보 주력…"모든 역량 아낌없이 쏟아 기업가치 제고"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신라젠이 펙사벡(Pexa-Vec)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SJ-600 시리즈 항암 바이러스'와 'BAL0891'에 대한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SJ-600을 정맥 주사로써 효율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과정에서 신라젠이 특허출원한 'GEEV(Genetically Engineered Enveloped Vaccinia) 플랫폼' 기술이 돋보인다.

13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김재경 신라젠 대표는 신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인 SJ-600에 대해 "주기적 투여가 가능하면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투여 농도도 줄임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3일 신라젠은 기업설명회를 가지고 차기 주력 연구 항암 바이러스인 'SJ-600'과 'BAL0891'에 대한 진해과정을 발표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13일 신라젠은 기업설명회를 가지고 차기 주력 연구 항암 바이러스인 'SJ-600'과 'BAL0891'에 대한 진해과정을 발표했다. [사진=김성화 기자]

SJ-600은 종양 투여와 정맥 투여가 모두 가능했던 펙사벡과 달리 정맥 투여 방식으로 항암 효과를 가져다준다. 종양에 투여하는 항암 바이러스는 정맥 투여 방식보다 다양한 적응증을 획득하는데 제약이 크고, 전이된 암과 작은 암은 치료하기 어렵다.

다만 정맥 투여 방식의 문제는 우리 몸에서 혈액 내 항바이러스 물질에 의해 대부분 제거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해 신라젠은 GEEV 플랫폼을 적용해 SJ-600와 보체조절단백질 'CD55'를 결합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고 역설했다.

보체(complement)란 항체와 결합된 세포의 표면을 부분적으로 손상시켜 세포를 파괴하는 단백질로,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인 면역체계다. CD55는 보체에 대응하기 위한 단백질이다. SJ-600 외피막에 CD55를 발현시켜 보체로부터 저항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신라젠에 따르면 CD55 단백질이 발현된 SJ-600은 사람의 혈청 내에서 약 80%의 안정성을 보여, 비교 대상 항암 바이러스군의 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SJ-600은 정맥 투여를 통해 고형암 뿐만 아니라 전이된 암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기존 항암 바이러스보다 적은 양을 투여해도 동일한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라젠은 SJ-600의 선구 바이러스인 SJ-607은 추가 전임상과 신약임상시험 승인을 추진할 계획이며, SJ-600은 동물을 대상으로 암모델 효력 확인 실험과 추가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J-600이 정맥 주사로써 효율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BAL0891은 다양한 적응증을 획득하는 게 중점이다.

우리 몸의 세포는 분열 도중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한다. BAL0891은 SAC(Spindle Assembly Checkpoint)라 불리는 세포 분열 체크포인트에 작용한다.

세포는 염색체가 방추사와 정확히 연결돼야 분열이 진행된다. 만약 연결이 잘못돼 있거나, 연결이 안 된 부분이 있다면 제대로 결합할 때까지 세포 분열은 일어나지 않는다.

BAL0891은 SAC 조절효소인 TTK(Threonine tyrosine kinase)와 PLK1(Polo-like kinase 1)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의 분열을 억제한다. TTK가 저해되면 방추제가 완전하게 형성되지 못한채 세포가 분열되고, PLK1이 저해되면 세포 분열 단계의 중기(metaphase)에서 후기(anaphase)로 진행되지 못한다. 이에 따라 암세포는 유사분열 파국(mitotic catastrophe) 현상으로 인해 더 이상 분열되지 못하게 된다.

특히 BAL0891은 진행 난소암과 진행 전이 비소세포 폐암의 치료제인 카보플라틴과 병용하면 항암효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젠은 삼중음성유방암(TNBC) 등 난치성 암종을 타깃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향후 혈액암(AML) 등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BAL0891 임상 1상 시험을 위해 이달 중 미국에 위치한 세 곳의 임상 사이트에서 환자 모집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임상에 집중해 발 빠르게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 이전을 추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연구개발 인프라 확충, 인재 확보 등을 통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쏟아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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