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누구나 어려움 없이 디지털(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일이 중요해졌다. 양대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거나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웹소설 귀로 듣는 기능부터 카카오톡 테마 명도 대비까지… '디테일 챙긴다'
9일 온라인으로 공개된 카카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if kakao)' 기술 세션에서 김혜일 카카오 디지털접근성책임자(DAO)는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기능을 개선했던 사례를 발표했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친구를 선택하면 우측 끄트머리엔 노란색 배경의 하얀색 체크로 표시된다. 하지만 저시력자나 노안의 경우 실제 선택 여부를 인식하기 어렵기도 해 이를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대비 테마(검은색 배경의 하얀색 체크 표시)를 선보인 바 있다.
김 DAO는 "고대비 테마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상태는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디자인 부서에서 먼저 제시했고 그 결과 새로운 테마(사진 가운데, 노란색 배경의 검은색 체크 표시)를 적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김 DAO는 "노안이나 시력 장애가 있는 이용자도 웹소설을 즐길 수 있도록 문자음성변환(TTS)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며 "이미지를 대체 텍스트로 제공해야 할 땐 입력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을 활용해 이미지를 등록하는 관리자가 더 편리하게 대체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2013년부터 서비스 접근성 전담 조직을 운영해 왔으며 지난 4월엔 디지털 접근성 강화를 위해 DAO를 새로 선임한 바 있다. 김 DAO는 "직군별로 자가 점검이 가능하도록 접근성 체크 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며 "체크 리스트를 배포하고 실무에 적용해 카카오 서비스를 만드는 모든 사람이 스스로 접근성을 점검하고 서비스 전체적으로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보는 웹툰에서 듣는 웹툰으로… AI 활용해 문턱 낮춘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정보 접근성 기술 및 노하우 공유 행사 '제10회 2022 널리 세미나: 현재를 넘어, 새로운 세상으로의 접근' 웨비나에서 시각장애인의 웹툰 감상을 돕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공개했다.
네이버웹툰에서 서비스 기획을 맡고 있는 윤승섭 기획자는 "시각 장애 인구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0.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용자를 나누지 않고 모든 이용자의 접근성이란 관점에서 어렵지만 시도해보자는 의사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웹툰은 이미지형 콘텐츠인데 이런 이미지 정보를 텍스트 정보로 바꾸고 텍스트 정보를 다시 청각 정보로 변환해 제공하면 시각 장애인도 웹툰을 즐길 수 있을 거란 점에 착안했단 것이다. 텍스트 정보를 소리로 읽어주는 청각 정보로 바꾸는 건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서 제공하는 기본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단 네이버웹툰에서 완결된 작품만 수천 편이고 매주 수백 개 회차가 새로 추가되기 때문에 변환 작업을 사람이 직접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윤 기획자는 "AI 부서와 협업해 웹툰 이미지에 있는 대사를 찾아내 텍스트 데이터로 자동 변환시켜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게 됐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로, 100%의 품질이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AI가 추출한 텍스트를 편집, 관리할 수 있는 운영 도구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웹툰은 완결 및 연재 중인 회차 약 18만개에 AI 기술을 활용한 웹툰 대체 텍스트 제공 기술을 적용, 내년 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를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베타 서비스는 우선 한국어에만 적용되며 향후 서비스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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