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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도 빛 발한 'JY 네트워크'…재계 "이재용 인맥, 韓 핵심 자산"


UAE·사우디 실세 만나 신산업 협력 성과…글로벌 정·재계 거물도 잇따라 만나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동에서도 돋보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삼성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신산업 분야에서 각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Mohamme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제. [사진=모하메드 왕세제 트위터 계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Sheikh Mohammed bin Zayed Al Nahyan) 아부다비 왕세제. [사진=모하메드 왕세제 트위터 계정]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UAE 실세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대통령이 매년 겨울에 주최하는 비공개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도 무함마드 대통령이 개최하는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아부다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열린 비공개 포럼에 참석해 무함마드 대통령(당시 아부다비 왕세제) 등을 만나 차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은 귀국길에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전 세계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와서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선 2019년 2월에는 아부다비에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이 회장의 초대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답방한 빈 자이드 대통령을 맞아 반도체 생산 라인과 5G 장비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은 반도체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자이드 대통령은 "인류의 삶을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곳(삼성)에서 이뤄지고 있는 혁신과 최신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데 큰 관심이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을 응원한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또 이 회장은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셰이크 할리파 빈 자이드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가 마련된 용산구 주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며 UAE와의 각별한 인연과 친교를 드러냈다. 할리파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의 형이다.

삼성 관계자는 "과거 부르즈 칼리파(삼성물산), 정유 플랜트(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UAE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왔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향후 5G, 반도체 등 ICT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마친 뒤 서울 중구 롯데호텔을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업 협력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를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승지원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이병철 창업회장의 거처를 물려받아 집무실 겸 영빈관으로 활용하는 곳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삼성과의 협력을 얼마나 크게 기대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평가했다. 특히 사우디 측은 이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AI, 5G, 시스템 반도체 등 삼성의 미래 비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탓에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지원까지 찾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2019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중에도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1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초대형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인 네옴시티 관련 협력 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의 잇따른 만남은 삼성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장과 사우디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비전 2030'을 이끌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 사이에 '상호 협력' 시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계에선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앞으로 더 활발해지며 삼성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이 회장이 친분을 활용해 화이자와 우리 정부를 연결, 백신을 마련하도록 도운 것이 대표 사례다.

이 회장은 내년에 결정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 외교 사절 활동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멕시코와 파나마 등을 찾아 지지를 요청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난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에는 글로벌 정·재계 거물들의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네덜란드·스페인 총리, ASML 최고경영자 등을 잇따라 만난 데 이어 오는 9일에는 국내에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겔싱어 CEO와는 지난 5월에도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중동 정∙재계 인사들과의 돈독한 네트워크는 삼성의 아랍 시장 개척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동 외 중국, 인도 등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원수급 인사뿐 아니라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의 인맥은 삼성을 넘어 한국의 핵심 자산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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