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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건강]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1kg에서 2.5kg 될 때까지


이른둥이 보살피는 신생아 중환자실, ‘양육과 치료’가 머무는 곳

경희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제5중환자실)에서 간호사가 이른둥이를 보살피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머물다 태어나지 못하고 일찍 태어나는 신생아가 있다. 이른둥이라고 부른다.

종합병원에는 이른둥이를 치료하고 양육하는 신생아 중환자실이 있다. 미숙아로 태어난 신생아 환자들이 입원하는 곳이다. 초미숙아인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들, 선천성 기형을 가진 채 조금 다르게 태어난 아이들이 이곳에서 건강한 아이로 다시 태어나는 곳이다.

신생아 중환자실은 ‘양육’과 ‘치료’가 함께하는 곳이다. 보통 신생아라고 하면 생후 4주 미만의 아이들을 일컫는다. 생후 5주가 됐어도 아직 치료가 필요한 미숙아들이 이곳에서 필요한 모든 치료를 받는다.

최용성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장(소아청소년과)은 “일반적으로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40주를 채우고 나오는데 임신주수 28주 미만으로 세상에 너무 일찍 나온 아이들은 집중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몸의 모든 기관이 덜 성장한 채로 세상에 나오면서 장기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아이들도 잘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숙아들은 대부분 1.5kg 미만으로 태어나는데 간혹 1kg 미만으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있다.

엄마의 자궁에서 태반과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받으며 성장해야 하는 아이들이, 아직 덜 자란 심장과 폐, 위장관, 간 등의 장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자궁 속 23~25주의 아이들은 자신의 장기를 사용한다기보다는 성장시키는 데 집중한다.

최용성 실장은 “이른둥이들은 아직 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탯줄로 숨을 쉬다가 폐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이러한 아이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제5중환자실은 엄마의 자궁 환경처럼 온·습도가 유지되는 인큐베이터에서 아이들을 성장시킨다”고 언급했다.

양수만 먹던 장도 천천히 바깥 세상에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뇌 역시 혹시나 있을지 모를 자연출혈에 대비해 최선의 준비를 다해야 하는 곳이다. 이른둥이 신생아에게는 밥을 먹이는 일 역시 치료 행위다. 삼킴과 호흡을 동시에 못하는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도중 혹여나 호흡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의료팀이 세심하게 아이들을 다뤄야 한다. 이 때문에 신생아 중환자실은 ‘양육과 치료’가 동시에 이뤄지는 곳으로 통한다.

초미숙아들은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길게는 3~4개월을 입원하기도 한다. 그 사이에 아이들은 점점 성장해 체급이 달라지는데 1kg 미만의 초미숙아가 어느덧 2.5kg으로 성장해 부모님을 만날 수 있는 상태가 될 때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팀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마침내 웃음이 번진다.

김미섭 경희대병원 제5중환자실 수간호사는 “신생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신체 조절 능력이 전혀 없고 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신생아는 몸으로 자신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 외에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치의와 간호사 모두 관찰을 통해 바로 현재 상황을 알아내야 한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팀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이 바로 이러한 ‘캐치(catch)’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최용성 실장은 “여러 변수에 노출된 신생아들을 건강히 자라게 하는 것은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유치원에 들어가고 초등학생이 돼 축구부에서 공을 찬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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