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공개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상이 경기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해 속도조절을 지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FOMC는 12명으로 구성되는 연방준비제도(FRB) 산하의 위원회다. 연 8회의 정례회의를 갖고,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상당수의 위원들이 조만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최종금리가 금리 인상의 속도보다 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몇몇(a number of) 위원들은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가까워짐에 따라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중 상당수는 곧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속도조절을 언급하는 것은 통화정책이 경기에 미치는 시차 때문”이라며 “물가는 여전히 높으며, 상향 리스크가 있다고 (위원들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공개한 의사록에선 "과반을 상당히 넘는 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의 둔화가 곧 적절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몇몇의 참가자는 통화정책 조치와 커뮤니케이션이 장기 인플레 기대를 확실히 고정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또한 현재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타이트한 만큼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장기 인플레 기대를 고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연준은 지난 1∼2일 열린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4연속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3.75∼4.00%로 끌어올렸고, 금리 인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는 앞선 인상 대비 느려질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 최종 목표치는 기존 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FOMC 위원들은 그동안 집행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의 누적된 효과가 경제와 물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하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 위원들은 “목표(2%의 물가상승률) 달성을 위해 필요한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은 과거 전망한 것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며 “최종 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내년 말 금리 전망치가 지난 9월 공개된 직전 점도표(dot plot·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서 4.6%였으며 오는 12월 공개될 점도표에서는 내년 예상 금리가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과반의 위원들이 인상속도 조절에 동의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며 “다만 일부 다른 위원들(a few other participants)은 인상속도를 늦추기 전에 인플레 압력이 후퇴하고 있는 구체적 징후가 나타나기 전까지 기다리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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