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오는 24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 증인 출석과 관련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 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출석하지 못함을 양해해줄 것을 요청했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과방위가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와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24일 출석을 요구한다는 통보와 관련해 이날 ‘국정감사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먼저 “이번 사태로 다수의 국민들께서 큰 불편을 겪으셨고 관련 서비스 소비자,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땠다.
최 회장이 밝힌 불출석 사유로는 팬데믹 이후 물가상승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재편, 기후변수 등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SK그룹은 지난 8월부터 한일 민간 경제협력 재건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4일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리는 일본포럼을 기획 준비해왔다. 최 회장 역시 한국을 이해하고 있는 일본 정치인과 교수, 경제 전문가들을 다수 초청했다.
최 회장이 만약 과방위 증인으로 출석하기 된다면 외빈을 초정한 행사에서 포럼의 취지와 진정성이 퇴색돼 한일 민간 경제 협력 재건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아울러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1월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3차 총회에서 경쟁 PT를 총괄 책임지고 있다. 경쟁 PT의 표과와 신뢰도를 견줬을 때 무엇보다 지금 시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했을 때 IT기술에 대한 이해는 물론 전문 운영 노하우를 갖춘 박성하 SK C&C 대표와 함께 SK 대표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장동현 SK 부회장이 출석해 책임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