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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조달비용 상승 불가피, 수익성 전망 '빨간불'


기준금리 3% 시대, 여전채 AA+ 3년물 6% 육박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카드사 수익성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맞물려 카드사 주요 자금 조달 경로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치솟았다. 중장기적으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카드사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카드가 발행하는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5.626%를 나타냈다. 연초 2.420%에 비하면 3.206%p 높다. 현대·우리·하나카드가 발행하는 AA0 3년물 금리는 연 5.708%로 집계됐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신용카드 이미지. [사진=뉴시스]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신용카드 이미지. [사진=뉴시스]

여전채 금리 상승세는 기준금리 인상기와 맞물려 시작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본격화한 지난해 8월 월평균 1.80%에 불과하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약 3.83%p 뛰어올랐다.

수신(예금)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필요 자금의 70%가량을 여전채로 조달한다. 국고채와 여전채 AA+ 3년물 스프레드(금리차)는 1.424%p로 연초 대비 약 2.6배(0.887%p) 벌어졌다. 스프레드가 커지는 만큼 카드사의 비용 부담도 증가한다.

여전채 금리가 변동돼도 카드사 조달금리에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사들은 보통 1년 이상의 장기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이다. 다만 여전채 금리가 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만큼 조달금리 상승과 영업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조달금리 등 비용 증가는 카드사의 수익성 하락 요인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부정적인 업황에도 카드사가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낮은 조달금리 영향이었다. 지난 3분기(7~9월) 신규 발행 여전채 금리와 만기도래 여전채 금리 차이가 약 2.4%p만큼 벌어진 현재 이전과 같은 수익 보전을 기대하긴 어렵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1~6월) 기준 여전채 잔액 73조2천억원 가운데 10조원은 올해, 22조6천억원은 내년 안에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여전채 잔액의 약 45%가 차환되는 내년에는 누적 이자 비용 증가 규모가 8천1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3개년 평균 손익의 29.7% 수준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분 반영 영향이 단기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달금리 인상분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규 발행채권의 평균 금리가 만기도래채권의 평균 금리보다 높아졌으며, 향후 조달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상승,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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