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최대 전자·IT 전시회 '한국전자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었다. ESG 경영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만큼 전자업계에서도 보다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이달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ES 2022'를 개최한다. 이번 전자전은 미국, 일본, 독일 등 8개국에서 약 450개 기업(1천200부스)이 참가한다.
이번에 주목받은 전시관 중 한 곳은 'ESG특별관'이다. ESG특별관은 ESG 관련 우수 기업을 소개하고, 탄소중립, 순환경제, 사회적 가치실현 등 ESG 트렌드를 제시하는 곳으로, 한국전자전 최초로 마련됐다.
KEA 회장을 맡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ESG 특별관에 대해 "탄소중립, 에너지 관련 우수 기술 제품과 함께 전자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ESG 가치 확산과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한 공모전도 함께 진행된다"며 "ESG 경영을 위한 방향성을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6일 'KES 2022' 개막식 후 진행된 VIP 투어에서 한종희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가장 먼저 방문한 곳도 ESG 특별관이다.
전시관은 ESG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ESG 경영 상황을 평가, 진단하는 업체들은 물론 실제 ESG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기업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으로 '아이콘 정수기2'를 전시한 코웨이는 제품 개발 시 75%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ESG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실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상담도 진행하고 있었다. 전시관 관계자는 "ESG를 선도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ESG와 관련한 소개를 하는 것은 물론 ESG 평가 업체에서 ESG, 기술, 신용 등에 대해 자세히 상담해주고 있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혁신 기술과 가전을 소개하는 데 힘을 실었다.
삼성전자는 약 890㎡ 규모의 전시 공간을 통해 '스마트싱스'를 통한 맞춤형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가전제품들이 '스마트싱스'로 연결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예컨대 '수면 모드'를 선택할 경우 스마트 전동 커튼을 닫고, 스마트 전구를 은은하게 켜주는 동시에 '비스포크 무풍에어컨'과 '비스포크 큐브 에어'를 무풍 모드로 바꿔주는 맞춤형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달 'IFA 2022'에서 "스마트싱스가 단순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이 아닌 통합된 연결 경험으로 개념이 확장된다"며 "다른 회사 기기와 서비스까지 연동해 보다 풍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는 '내맘대로 폰꾸 존'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스마트폰 스트랩을 만들고, 스마트폰 케이스를 스티커, 비즈 등으로 꾸밀 수 있어 남녀노소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삼성전자의 C랩 전시관도 따로 마련됐다. 한국전자전에서 C랩 전시관이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내벤처 2곳과 육성 스타트업 8곳 등 총 10개 사가 메타버스, AI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LG전자는 904㎡ 규모 전시관에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선사하는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와 도어 색상을 변경할 수 있는 냉장고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무드업'이다.
특히 'IFA 2022'에서 처음 소개된 '무드업'의 경우 새롭게 선보이는 방식의 냉장고인 만큼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까이서 패널을 만져보는가 하면 패널 색상이 변경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등 많은 이들이 신기해했다.
LG전자의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 역시 인기를 끌었다. 당초 LG전자는 '홈브루'가 출시됐을 때 주세법으로 인해 시음행사를 진행할 수 없었지만, 지난 2019년 10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함에 따라 매장과 주류 전시회 등에서 시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전자전에서 시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며 맥주를 맛보고 있었다. 한국 전자전의 경우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인해 그간 시음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었다.
전시관을 찾은 한 관람객은 "그간 코로나로 인해 조심스러워 오랜만에 전시장을 찾았는데, 활력이 넘치는 분위기라 인상 깊다"며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구경하며 IT 강국이라는 점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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