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유례 없는 강달러'라고 진단하고 "시장 안정 조치를 일부 취했지만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제3차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지난주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한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며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의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대외 요인으로 시작된 위기는 우리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그 충격의 정도가 결정된다"며 "정부부터 더욱 긴장감을 갖고 준비된 비상 조치 계획에 따라 필요한 적기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기금금리를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했다. 20~21일(현지시간) 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25~2.5%에서 3.0~3.25%로 0.75%p 인상하며, 금리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이날 회의는 연준의 강한 긴축 압박으로 인한 강달러, 영국 정부의 대규모 감세안에 따른 파운드화 급락 등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열렸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외환, 채권, 주식 가격이 모두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확대되자 시장 전문가, 기업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긴급 상황 점검에 나선 것이다.
정부 측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민간에서 오금화 한국은행 국제국장, 이성형 SK주식회사 재무부문장, 장재철 KB 수석 이코노미스트, 배두용 LG전자 대표이사 CFO, 이현배 ING은행 서울지점 본부장, 박학규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이 참석했다.
먼저 한국은행이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발표했고, 이후 국내 금융‧외환시장 상황, 국내 기업들의 시장에 대한 평가와 대응 현황 등에 대해 정부 관계자 와 전문가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정부는 우선 시장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팀이 24시간 국내외 경제 상황 점검 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여기에 민간과 시장을 중심으로 한 경제 체질 개선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반복되어 왔다"며 "우리 산업을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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