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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 '우마무스메' 간담회…보상책 갈등 남긴 채 종료


소송 담당 이용자 "빠르면 월요일부터 진행할 것"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8시간 가까이 이어진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운영진과 게이머 간 간담회가 결국 보상책에 대한 갈등을 좁히지 못한 상태로 끝났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사이게임즈가 개발한 '우마무스메' 이용자 간담회가 17일 오전 10시 시작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용자 대표진 7명과 카카오게임즈 운영진 5명, 법조인 1명 등이 참석했으며, 질의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마무스메 운영진(좌측)과 이용자 대표 간 간담회가 1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사진=우마무스메 간담회 캡처]
우마무스메 운영진(좌측)과 이용자 대표 간 간담회가 17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다. [사진=우마무스메 간담회 캡처]

이날 진행된 간담회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빠른 소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그간 현지 개발사와 협의 과정을 거치느라 이용자들의 답변 요구에 늦게 대응한 점에 사과하면서 "(논란 이후) 사이게임즈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유저 대표단 덕에 사이게임즈도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협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급박한 사안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선조치 후보고'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중요 안내 사항의 경우 협의는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빠르게 (카카오게임즈가 먼저) 안내해드리고 추가 공지하는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전에는 사이게임즈코리아를 통해 대부분의 소통을 진행했다면 사태 이후 현지 본사와도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게 됐고,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양사와 동시에 빠르게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소통 강화를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를 비롯한 로드맵을 최소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송도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사업팀장은 "일본의 경우 콘텐츠 로드맵을 '파카라이브TV'라는 방송 형태로 공개하고 있는데, 한국에서도 국내 게스트들을 섭외해 동일한 포맷으로 '한국형' 파카라이브TV를 제작해 선보이겠다"라면서 "빠르면 10월부터는 로드맵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는 10월 18일부터 모든 픽업 일정을 일본 서비스와 동일하게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업데이트되는 내용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이게임즈가 15일 보낸 서한도 공개됐다. 사이게임즈 측은 "사이게임즈의 감수 체제에도 미흡한 점이 있었고 카카오게임즈와의 연계에 부족한 부분이 발생해 게임의 업데이트 정보 안내 부족이나 공지 게재 지연 등으로 이어졌다"면서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전했다.

◆ 소송 대표로 나선 이용자 "환불 소송 본격 진행하겠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지난 논란에 대한 보상책에 대해 이견이 갈리며 이용자와의 대화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특히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 문제에 대한 보상책을 묻는 질문에 회사 측이 "고객님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답하면서 분위기가 악화됐다.

이용자들은 높은 성능을 지닌 '키타산 블랙 SSR'을 뽑거나 포인트로 교환받을 수 있는 이벤트 종료 시각 약 3시간 전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점검을 시작하면서 포인트를 모아둔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회사 측은 "서비스를 하는 조직으로서 서비스를 좀더 안정적으로 유지해 게임을 잘 진행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고 점검 역시 게임 접속 문제를 최소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불 소송 대표로 나선 한 이용자는 "현재 이메일로 취합된 환불 요청 영수증만 해도 45억원가량이 모였다"면서 "6시간 동안 600통에 육박하는 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원할 경우 이미 탈퇴한 계정과 스토어를 통해 재화 환불을 진행한 계정의 계정 복구를 요청하려 한다"면서 "다만 탈퇴한 분과 환불을 요구하시는 분이 더 이상 게임을 하기 싫어하신다면 그분들의 재화를 다시 현금으로 돌려주실 의향이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운영진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는 내용이고 다른 담당자와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에 해당 이용자 대표는 "이 시간부로 환불 혹은 리콜 소송을 원하시는 분들의 이메일을 취합해 최대한 빠른 시일, 가능하면 월요일부터 소송을 진행하겠다"라면서 "다만 키타산 블랙 피해 사례에 대한 보상안 혹은 그에 준하는 어떤 계획이 나왔을 경우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오늘 드렸던 모든 약속을 철저하게 이행하고 앞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저희를 믿어달라는 마음으로 소정의 주얼(게임 속 재화)을 마련했고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하겠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게이머들은 지난 달부터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인근에서 카카오게임즈 측의 부족한 이벤트 공지, 재화 지급 논란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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