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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미니 재건축'…강남권도 가로주택정비사업 '열풍'


사업 기간 3~4년으로 짧고,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 추진에 활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소규모 재건축' 또는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정부가 각종 금융·세제 지원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통상 10년이 걸리는 일반 재건축에 비해 사업 기간이 3~4년으로 짧다는 장점도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1번지' 서울 강남권에서도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속속 진행되며,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새 옷을 갈아입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 핵심입지인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권을 확보하며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고 4조385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시공사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현대건설은 66표 전체 득표(득표율 100%)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금호건설이 수주한 도곡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대치선경3차아파트는 지난 2014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조합을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인근 상가를 포함한 3천568.80㎡ 부지를 통합 개발하는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선회하면서 사업성을 높였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8층, 68가구 규모의 고급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옆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와 대치초·숙명여중·단대부중 등 학군까지 갖춰 강남에서도 핵심 입지를 자랑한다. 현대건설은 대치선경3차아파트에 가로주택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한 '디에이치 대치역'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해 10월 포스코건설은 도곡동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98.4%의 지지를 얻어 최종 시공사로 낙점됐다.

개포럭키아파트는 매봉역 초역세권인 강남구 462번지 일대에 158가구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탈바꿈된다. 단지명은 '더샵 아르키스462'로 예정됐다.

단지는 소규모 재건축이지만 지하철 3호선 매봉역이 맞닿아 있으며, 인근에 공원과 대치중학교, 숙명여중·고등학교 등이 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 DL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 다수 참여하며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금호건설도 그간 쌓아온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강남권 소규모정비사업 시장에 입성했다. 지난해 금호건설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547-1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강남구 도곡동 일대 3천321.4㎡를 대상으로 지하 2층~지상 7층, 공동주택 1개 동, 82가구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난달 30일 진흥기업은 서울 서초동에서 연이어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진흥기업은 서초동 일대 277억원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이어, 최근 서초교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360억원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따냈다.

서초교대타운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지하 4층~지상 18층의 아파트(조감도)를 신축하는 것으로, 지하철 2호선과 3호선 환승역인 교대역을 걸어서 3분 내외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재건축, 재개발과 달리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에서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정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말한다"며 "일반 정비사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절차 등이 생략돼 사업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알짜 입지로 평가받는 강남권에서도 소규모정비사업이 점점 확대되고 있고 대형사들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여하고 있다"며 "정부도 이달 소규모 정비사업 조합원에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절차 간소화 작업에도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환경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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