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보안'‧'인적자원'‧'그린 컴퓨팅'…SW산업 ESG 평가 핵심 지표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은 시대적 흐름이 됐지만 국제적으로 통일된 평가 표준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복수의 ESG 평가기관들이 제시하는 '산업별 중요도(Industry Materiality)'를 분석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기업별 평가에 앞서 산업별 위험도를 분석, 특정 영역에 대해서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 소프트웨어(SW)산업의 ESG 평가 핵심 영역은 데이터 보안과 인적자원개발, 에너지 관리 등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산업 기준과 개별 기업의 특징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기관별 중요도를 비교·분석해보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다.

◆ SASB, 77개 업종‧26개 지표…ICT는 6개 업종 분류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는 전체 산업군을 11개로 나누고, 세부 업종을 77개로 구분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평가 영역을 5개로 쪼갠 것이 특징이다. 사회 영역을 사회자본과 인적자본으로, 지배구조를 사업모델 혁신과 리더십‧거버넌스로 각각 나눔. 평가지표는 총 26개다.

SASB의 산업 분류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전자제품 제조 서비스‧설계 생산 ▲하드웨어(Hardware) ▲인터넷 미디어‧서비스 ▲반도체(Semiconductors) ▲소프트웨어‧IT서비스 ▲통신서비스(Telecommunication Services) 6개 업종으로 나뉜다.

SW 부문 관련 ESG 주요 평가지표는 중 ▲에너지 관리(Energy Management) ▲고객 프라이버시(Customer Privacy) ▲데이터 보안(Data Security) ▲직원 참여‧다양성‧포용(Employee Engagement, Diversity & Inclusion) ▲경쟁 행위(Competitive Behavior) ▲체계적인 위험 관리(Systemic Risk Management) 등 6개다.

SASB는 에너지 관리 지표에 대해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에너지 공급이 중단될 경우 규모와 시기에 따라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 냉각은 에너지·물 소비 균형 문제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냉방시스템 대신 물로 냉각하는 방식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상당한 양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수자원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규모·성능에 대한 의사결정은 비용 관리와 전력‧냉각수의 안정적인 확보, 평판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 지표에 대해서는 "데이터 유출 문제는 기업 평판과 시장 점유율 관련 영향 외에도 문제 해결을 위한 비용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며 "SW·IT서비스업체들은 데이터 보안 관련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보안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수익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로도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MSCI, 159개 업종·36개 지표 구분…SW도 '응용·시스템' 세분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11개 산업군을 159개로 세분화했다. 평가지표는 ▲환경(E) 13개 ▲사회(S) 16개 ▲지배구조(G) 7개 등 총 36개다.

ICT 산업은 13개로 분류했다. SASB처럼 하위 업종에는 하드웨어, 반도체 등이 모두 포함되지만 SW 종류를 세분화하고 하드웨어도 통신 장비와 스토리지. 반도체 장비 등으로 나눴다는 특징이 있다.

SW에 포함되는 업종은 ▲IT 컨설팅‧기타 서비스(IT Consulting & Other Services) ▲데이터 처리‧아웃소싱 서비스(Data Processing & Outsourced Services) ▲인터넷 서비스‧인프라(Internet Services & Infrastructure) ▲응용 SW ▲시스템 SW 등 5가지다.

MSCI는 산업별 위험(risk) 가중치와 함께 '기회(opportunity)' 요소도 함께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ICT 산업 평가지표에서 '친환경 기술개발 역량(Opportunities in Clean Tech)'은 기회 측면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산업별 세부 지표와 업계 공통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동종업계라도 각 기업마다 차별화되는 이슈가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MSCI는 전했다. 산업 혹은 전체 업계에서는 가중치가 낮더라도 특정 회사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ESG 이슈가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