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배태호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준위 이하 방사능폐기물 처분시설이 들어선다. 경북 경주시에 들어서는 시설은 200리터 드럼 12만5천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7.0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지어진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 처분시설의 안전한 건설·운영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월성원전과 건식저장시설을 방문, 운영현황도 점검했다.
지난 2014년 완공된 1단계 동굴처분시설에 이어 추진된 2단계 표층처분시설은 지난 2015년 건설 인·허가 신청 뒤, 2016년 경주 지진 발생으로 내진 성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규모 7.0 지진에도 견딜수 있는 5중 다중차단구조로 내진성능을 높여 지난 7월7일 규제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의 건설 허가를 획득했다.
저준위 폐기물은 방사능 세기가 낮은 방사성 폐기물로 핵연료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영향을 받아 방사능을 띤 기체·액체·고체의 물질들을 모두 말한다.
이 가운데 기체 방사성 폐끼물은 대체로 반감기가 매우 짧아 밀폐된 탱크에 모아 놓으면 한두 달이면 방사선이 거의 없어진다. 그 후 고성능 필터로 남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고, 방사선 감시기로 검사한 뒤 무해하다고 판단되면 대기로 방출한다.
액체 방사성 폐기물은 액체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탱크에 모은다. 비교적 깨끗한 물은 여과기로 방사성 물질을 거른 다음 배수구로 방출한다.
다른 것들은 증발 장치로 끓인 다음 깨끗한 수증기는 냉각시켜 배수구로 방출하고, 찌꺼기는 시멘트로 고체화한 후 철제 드럼에 넣어 보관한다. 마지막으로 작업복이나 덧신 같은 고체 방사성 폐기물은 압축하여 부피를 줄인 다음 철제 드럼에 넣어 봉인해 보관한다.
이번 시설 조성에는 총사업비 2621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된다.
이 장관은 착공식 축사를 통해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준위 방폐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원자력발전의 혜택을 누린 현(現)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인 만큼, 고준위 방폐물 처분시설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준위방폐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R&D(연구개발) 기술 로드맵을 통해 관련기술을 확보하고, 수출시장까지 개척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이 장관은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시설(맥스터)과 신월성 2호기(주제어실, 습식저장조) 등의 운영현황도 점검했다.
이 장관은 현장 관계자에게 "여름철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건식저장시설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인 만큼, 향후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원전부지 내 시설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향후 8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 방폐물 처리시설을 확보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법적·제도적인 인프라인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 마련과 관련 기술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향후 민관 역량을 총집결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고위급 세일즈 외교를 전개하는 한편, 국가 간 협력사업을 연계하는 등 전방위적인 원전 수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태호 기자(b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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