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만난 尹대통령…백신 공평한 접근 '보건 정의' 공감대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이사장과 만나 백신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통한 코로나 팬데믹 극복,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연대 등 이른바 '보건 정의'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대접견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했다. 앞서 지난 6월 24일 게이츠 이사장과 한 차례 전화통화 했던 윤 대통령은 "직접 만나게 돼서 기쁘다. 개인적으로도 우리 현대 산업 기술 인프라를 혁명적으로 바꾼 이사장님을 뵙게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환영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님께서는 개발도상국,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이 백신과 또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굉장히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이런 개발도상국에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공급에 진력을 다해오셨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이사장님의 이러한 노력은 전 세계 시민의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보건 정의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다. 게이츠 재단은 '전 세계의 가난, 질병, 불평등 해소'를 위해 2000년에 설립되어, 모든 생명이 동등한 가치를 가진다는 믿음에 따라 개도국 보건 개선, 기아 및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글로벌펀드 등 글로벌 보건기구의 가장 큰 민간 공여기관이며, CEPI는 SK바이오사이언스에 재정 지원과 함께 백신후보물질 개발을 지원하면서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기여했다. 게이츠 재단은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국제백신연구소(IVI)의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한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RIGHT FUND)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 6월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 점을 언급하며, "이렇게 개발된 백신이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예방에 크게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백신 개발에 많은 도움을 준 게이츠 이사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우리나라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에 대해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많은 선진국들과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지난 20년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한국은 이 과정에서 아주 훌륭한 파트너가 되어 왔고, 그러던 와중 팬데믹을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는 (팬데믹에)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았고, 이런 위험들을 관리하기 위해 저는 CEPI라고 하는 혁신 연합 창설을 주도했다"며 "한국도 많은 관대한 지원을 보여주었고, 또 SK라고 하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일하게 되었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특히 대통령님께서 바이오 분야 혁신에 대해 방점을 두고 계신 것을 높이 평가한다. 좋은 일자리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또 선진국, 나아가서 개도국들의 삶에도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한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뿐 아니라 대학이라든지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서 보건 역량을 기르는데 많은 파트너십을 발휘해 주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외교부,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간 양해 각서(MOU)가 체결됐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향후 글로벌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 및 글로벌펀드, CEPI 등 글로벌보건기구와의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보건 회복력 강화 및 건강 불평등 해소에 기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