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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1조원 투자…고려아연, 잇단 M&A로 미래 먹거리 확보


미래 경영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2차전지 소재·신재생에너지·자원순환 사업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고려아연이 최근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래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는 2차전지 소재사업,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사업, 자원순환사업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아크에너지' 풍력 발전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인 '아크에너지' 풍력 발전 [사진=고려아연]

5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에만 1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8일 손자회사인 호주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통해 호주 신재생에너지 기업 에퓨론(Epur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총 인수금액은 4억200만 호주 달러로, 지난달 22일 기준 원·호주 달러 환율(911.76원)로 환산하면 약 3천665억2천752만원 규모다.

아크에너지는 지난 4월 에퓨론 인수를 위해 자회사인 선메탈홀딩스 약 3천8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고려아연이 호주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자회사 선메탈홀딩스(SMH)에 출자하고, 이 자금이 다시 아크에너지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인수 작업이 진행됐다. 이번 아크에너지의 에퓨론 지분 인수 공시는 그 후속 조치다. 출자한 자금이 고려아연→SMH→아크에너지→에퓨론으로 내려온 셈이다.

에퓨론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 인허가, 설계·구매·시공, 운영 등 업무를 진행하는 업체다. 고려아연의 투자금은 향후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에퓨론이 회사가 추진하는 성장동력 '트로이크 드라이브' 중 한 축인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 사업 미래 성장동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초 미국 폐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Igneo)홀딩스 지분 73%를 4천324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그니오는 전자폐기물에서 금, 은, 동, 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한 도시 광산 기업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의 기술을 통해 추출한 2차 원료를 활용해 현재 연 3만 톤(t)인 동 제련 생산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동은 동박 사업을 추진 중인 자회사 케이잼으로 전달돼 친환경 동박을 생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그니오의 전자폐기물 공급망을 통해 동박 생산 원료 수급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향후 2차전지 폐배터리 자원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인수를 통해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또 다른 핵심축인 2차전지 소재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지분율 35%의 자회사 켐코(KEMCO)도 지난 5월 말 LG화학과 전구체 합작법인(JV)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켐코(지분율 51%)와 LG화학(49%)이 총 2천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 산업단지 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전구체 전용 라인을 구축한다. 오는 2024년 2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자원순환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에도 100% 자회사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ZOC)를 통해 제강분진 재활용업체 글로벌스틸더스트코리아(GSDK)를 948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제강분진이란 전기로의 고철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으로 아연, 철 분말 등 금속이 함유된 가치있는 원료를 뜻한다. GSDK는 철강사 원료로 활용 가능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비철금속 제련기술로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성을 창출해 왔지만, 제한적인 성장성 때문에 시장에서의 기업가치 평가가 높지 않았다"며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은 기존 사업의 강점을 활용하고, 사업적 시너지도 높은 등 성장성이 높아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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