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낙동강 하류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녹조현상으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들이 낙동강 수질에 대한 현장조사에 나섰다.
낙동강네트워크와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부경대 연구팀 등은 4일 경남 김해 낙동강 대동선착장에서 '2022년 낙동강 국민 체감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환경단체는 "심각한 녹조 현상은 4대강사업 이후에 낙동강에서 벌어진 불행한 현실"이라며 "2012년부터 대규모 녹조 현상으로 인해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가 나왔지만 10년 동안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지금 정상이 아니다. 지난해 낙동강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는 미국 연방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기준의 최대 740배가 나왔고 6월에 채수한 물에서 최대 1천75배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하며 "녹조 가득한 물이 논과 밭으로 공급되고 있고 이런 물이 취수장을 거쳐 수돗물 정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낙동강의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해 강이 지닌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그것이 가장 확실하면서도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이고 곪아 터진 녹조 환경재난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인체에 흡수되면 암을 유발하거나 간·폐·신경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사를 감소·변형시킬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물질이다.
최근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팀이 대구 수돗물에서 미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고, 올해 초 낙동강 물로 재배한 쌀에서도 검출됐다는 환경단체 주장이 나오는 등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지역에 공급하는 정수 처리한 수돗물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며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같은 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수처리 전 원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LR이 0.8~1.1ppb가량 검출됐으나, 정수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돼 수돗물에서는 17차례 검사했으나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며 "먹는 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또 부경대 연구팀의 분석 방법(ELISA)은 일종의 간이검사로 신뢰도가 낮고, 정확한 검출을 위해서는 환경부가 고시로 정한 '액체 크로마토그래피' 방식으로 검사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의 식수원인 물금·매리 취수장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달 25일 ㎖당 14만 4천450개로 녹조 조사 사상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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