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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증권사, 주가 바닥 찍었나?…최대주주들, 지분 매입 잇따라


"2분기 실적 저점 가능성…이익 감소세 완화될 것"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올해 들어 증권사 최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최근 증시 침체로 상장 증권사들의 주가가 바닥을 드러내자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었고,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최대주주의 지분 매입이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읽힐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장 증권사 가운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이 지분 매입에 나선 곳은 총 9개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장 증권사 가운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이 지분 매입에 나선 곳은 총 9개사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정소희 기자]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장 증권사(19개사) 가운데 최대주주·특수관계인이 지분 매입에 나선 곳은 총 9개사다.

미래에셋증권 최대주주 미래에셋캐피탈(3월말 기준 지분율 25.24%)은 지난달 5일부터 12일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미래에셋증권 보통주 59만6천550주를 사들였다. 이어 같은 달 13일부터 20일까지 77만5천200주, 21일부터 28일까지 49만1천400주를 사들였다. 매입일 종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지난달 지분 매입 규모는 약 119억원이다.

유안타증권 최대주주인 '유안타시큐리티스아시아파이낸셜서비스(Yuanta Securities Asia Financial Services Private Limited)'도 지난 6월 27일부터 7월말까지 장내매수 방식으로 지분 21만8천518주를 사들였다.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지분율 1.20%)도 지난 2월말 회사 지분 23만2천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이어 지난달 3일 6만8천주, 5월 13만5천293주를 매입했다.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이사도 올해 들어 지분을 총 3만9천218주 장내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대신증권 최대주주·특수관계인 6인도 올해 들어 대신증권 보통주를 총 7만2천주가량을 사들였다.

통상 시장에서는 최대주주나 경영진의 지분 매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들이 현재 주가가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주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분을 매입하는 측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으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5개사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7천35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9천876억원)를 25.5% 하회하는 '어닝 쇼크'가 전망되고 있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조2천억원으로 작년 1분기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743억9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0.5%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공급 주도의 인플레이션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글로벌 지수 부진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액도 감소했다.

다만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증권업종 14개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지난달 15일 540.97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KRX증권지수의 2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600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황이 악화일로였으나, 실적은 2분기가 저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6월 국채 10년물 금리는 3.8%에 육박했는데, 지수만큼이나 금리도 언더슈팅이 과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증권사 이익 방향성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채권운용손익인 것은 자명하다"며 "현재 금리 레벨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분을 급하게 반영한 면이 있고, 미국의 유동성 축소가 긴축보다는 유동성 확대 완화라는 정상화 과정임을 감안하면 금리는 끝없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내 금리도 하반기 중에는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국내 증권사 이익도 경상적인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익 감소세가 완화되는 국면이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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