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올해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늘어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최고 5.0%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추가적 인플레 압력, 폭염' 보고서에서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물가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전국의 평균 폭염(일 최고 기온 33도 이상) 일수는 6.5일로, 같은 기간의 평년값(4.9일)을 웃돌았다. 연간 평년값인 11.0일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31개년을 폭염 강세 연도와 폭염 약세 연도로 분류했다. 분류코에 따르면 폭염 강세 연도의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5.9일, 폭염 약세 연도는 5.8일로 각각 나타났다.
올해는 이미 지난 27일 기준으로 약세 연도의 연간 평균 폭염 일수를 뛰어넘었다. 폭염 강세 연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원의 분석 결과를 보면 폭염 강세 연도의 하반기 평균 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약 0.2%p 확대됐다. 특히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외식 등 품목이 폭염으로 인한 상승 압력을 크게 받았다.
폭염 강세 연도의 농산물과 축산물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각각 0.1%p, 2.0%p 늘었다. 가공식품과 외식 품목의 평균 물가상승률도 각각 0.6%p, 0.2%p 확대됐다.
반면 폭염 약세 연도에는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보다 0.3%p 낮아 물가가 안정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연구원은 올해 폭염이 강세 연도 평균 수준 정도로 발생하면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0.2%p 오른 4.8%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올해 폭염이 최상위 수준인 2018년 정도까지 심화될 경우,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은 상반기 대비 0.4%p 높아진 5.0%까지 확대할 거스로 예상한다.
다만 올해 폭염이 약세로 반전될 때는 하반기 평균 물가상승률이 상반기 대비 0.3%p 낮아진 4.3%로 안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연구원은 "하반기 물가 상승세가 폭염으로 인해 서민 경제와 관련이 높은 품목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 당국은) 폭염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소비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소비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