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인텔, 2Q 매출 22% 감소…연매출 목표도 14조원 낮춰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2분기 매출이 20% 이상 줄어들며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경기 침체로 PC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인텔은 하반기 이후 업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간 매출 목표도 14조원 이상 낮췄다.

인텔은 28일(현지시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2% 감소한 153억 달러(약 19조9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익 면에서도 당기순손실이 5억 달러(약 6천400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인텔의 매출이 180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성적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PC 수요가 급감하고 예상보다 서버용 반도체 판매도 감소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PC용 반도체를 담당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 그룹의 2분기 매출은 77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88억9천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2분기 서버용 반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46억 달러에 그쳤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활동이 갑작스럽고 급격하게 둔화한 게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서버용 칩 생산도 늦어졌고 공급망 문제로 PC수요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인텔은 이날 연간 매출 목표치를 전년대비 13% 낮은 650억(약 84조3천억원)~680억 달러(약 88조2천억원)로 발표했다. 지난 4월 실적 발표 당시 내놨던 목표치에서 110억달러(약 14조원)를 낮춘 셈이다. 3분기 매출도 150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인 187억 달러를 크게 하회한다고 전망했다.

겔싱어 인텔 CEO는 "고객사들이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재고를 사용하면서 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3분기에 저점을 찍을 수 있다"며 "10년 동안 본 적이 없는 수준의 재고 조정인데, 지금이 바닥이라 생각하고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