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 방침이 완화되면서 손해율 악화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유가 급등에 따른 반사이익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국내 11개 손보사의 상반기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평균은 80.7%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82.8%와 비교해 개선된 수준이다. 통상적으로 보험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부문 빅5의 손해율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삼성화재 79%→76.3% ▲DB손보 78.2%→76.5% ▲현대해상79.6%→78.0% ▲KB손보78.8%→75.9% ▲메리츠화재 75.8%→74.1% 등으로 1.6~2.9%p 개선됐다. 빅5 손보사의 상반기 손해율 평균은 76.2%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은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자동차 운행량 감소로 사고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월 보통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천84원으로 전월(5월) 1천967.1원 대비 116.9원 올랐다. 지난달 30일 2천144.9원까지 치솟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경유 역시 지난 5월 말 사상 처음으로 2천원대를 넘은 데 이어 지난달 말 2천167.66원까지 급등했다.
고유가 현상은 자동차 운행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 4월 2억5천711만대에서 5월 2억7천513만대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6월에 2억5천597만대로 감소했다.
손보사들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하반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보험업계에서는 3분기 장마에 따른 침수피해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자동차부품비, 병원 진료비 증가 등의 원가상승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들어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사고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 등 상위 4개사의 일평균 사고건수는 20만566건(6.1~6.20)에서 22만683건(7.1~7.20)으로 전월 대비 10.3%p 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3분기부터 손해율이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면서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돼 자동차 운행량이 다시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one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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