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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채굴 열풍 시들시들…엔비디아 성장세에 제동 걸리나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ARM 인수 불발…하반기도 분위기 반전 쉽지 않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암호화폐 인기가 시들해지며 그래픽카드 수요가 하락하자 엔비디아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연말에 1조 달러(약 1천31조원)도 바라보던 시가총액도 현재 4천억 달러대(약 525조원)로 가라 앉았다. 하반기그래픽카드 신제품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리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이 관건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시총은 지난해 연말 8천억 달러(약 1천50조원)로 고점을 찍고 올 초 6천억 달러대(약 787조원)로 내려앉았다. 이달 들어선 4천억 달러대에 그치고 있다.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이 꺾인 건 이 회사가 주력인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해서다. 그래픽카드 공급난을 일으켰던 '코인' 채굴 열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경제 악화, 암호화폐 가격 폭락 등으로 사그러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IT매체 톰스하드웨어는 지난달 중순 기준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일반 그래픽카드 가격이 2주전보다 15%,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10% 정도 떨어졌다고 추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그래픽카드는 최근 2년간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최근에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게이머들이 시장 가격에 그래픽카드를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공급난에 힘입어 지난해 퀄컴에 이어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매출 2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매출은 248억5천만 달러(약 32조6천억원)로 2020년 대비 61%나 성장했다.

미국 증권가에선 엔비디아가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올들어 그래픽카드 수요가 줄면서 주가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더구나 엔비디아는 1년6개월간 공들인 영국 팹리스 ARM 인수를 지난 2월 포기하면서 ARM에 위약금 12억5천만 달러(약 1조6천억원)를 지불해야 했다. 엔비디아는 영국, 중국 정부가 이 인수를 불허하면서 ARM 인수로 설계자산(IP) 시장까지 접수하려던 야심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엔비디아는 하반기 그래픽카드 'RTX40' 신제품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이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RTX40은 내달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그래픽카드량이 많아 출시 시기, 출하 규모 등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즈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RTX40 시리즈의 생산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며 "게임용 PC가 수요가 줄면서 선주문했던 물량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도 다른 반도체기업처럼 앞으로 시장 불확실성과 싸워야 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공급난으로 수혜를 봤지만, 이제 공급난은 해소되는 분위기"라며 "PC, 휴대폰 수요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도 지난 2년간처럼 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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