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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美 재무장관 "'프렌드쇼어링' 통해 공급망 다변화해야"


LG사이언스파크 방문…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025년까지 美 투자 110억 달러↑"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들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물가인상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한미 양국의 협력은 더욱 중요하다. 미국은 파트너와 동맹국을 통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한 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해 나가며 지정학적, 경제학적 리스크를 줄여 나갈 것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방한 중인 재닛 옐런(Jan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프렌드쇼어링'은 미국이 동맹 간 결속을 통해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을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옐런 장관은 "프렌드쇼어링은 파트너와 동맹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교류를 증대시키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제 통합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국내 투자와 생산 역량을 아무리 증대시켜 나간다고 하더라도 파트너들의 도움 없이는 핵심부품과 제품을 확보할 수 없다"며 "우리는 파트너와 동맹들과 협업을 통해 공급망을 철저하고 꼼꼼하게 관리하면서 병목현상을 해결하고 경제 질서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굳건한 한-미 경제 동맹 관계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최근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 등 대미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결정으로 양국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면서 세계 경제가 탄력을 받고 공고해진다"며 "미국은 한국의 핵심 부품 생산 공급망, 반도체, 배터리 등 함께 협력해 나가며 글로벌 공급 차질 문제를 예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세계 경제 질서 유지를 위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민간 분야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민간 분야와 지속 협력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미 간 훌륭한 양자 관계를 통해 경제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경제관계와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 민간 분야에서의 굳건한 경제 동맹과 협력이 최근 경험한 경제 쇼크와 충격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화학]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있는 곳으로, 이번 방한 기간에 옐런 장관이 방문한 기업은 LG화학이 유일하다. 배터리 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LG화학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미 '배터리 동맹' 강화의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전기차 보급 확대를 비롯해 클린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지난 5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술 동맹을 강조한 데 이어 이번 옐런 장관의 LG사이언스파크 방문으로 양국의 배터리 공조도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지난 2015년부터 미국 미시건 공장을 운영 중이고,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현재 오하이오 테네시 미시건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화학은 아울러 전지소재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북미 공장 내 양극재 공장 건설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날 옐런 장관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안내에 따라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마곡 R&D 캠퍼스를 둘러보며 전기차 배터리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설명을 들었다.

이후 옐런 장관과 신 부회장 등은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의 민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나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LG화학은 전지 소재 분야만 2025년까지 6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양극재,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제조기업과 유지하는 특별한 관계를 기반으로 미국 전기차 업계에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기 위한 우리의 비전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화학은 미국 북미 최대 규모 재활용업체 라이사이클에도 투자를 단행해 2023년부터 재활용 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배터리 재활용 기술 역량 강화에도 투자해 배터리와 전지소재 분야에서 자원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의 미국 투자 규모는 2025년까지 11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전지소재 공급망이 미국에서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옐런 장관의 많은 도움을 바란다. 이를 통해 전지소재사업과 배터리 사업이 확산하고 혁신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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