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옥석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지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성일하이텍이 갖고 있는 투자 포인트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 리사이클로 양극재 원소재 생산·판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노트북, ESS(에너지저장장치) 등에 포함돼 있는 리튬이온2차전지(2차전지)로 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리사이클 전문기업입니다. 양극재는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중에서도 전지의 전압, 에너지밀도, 수명, 출력 등을 결정해 가장 중요한 소재로 꼽히는데요. 배터리 셀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고가의 소재입니다.
성일하이텍은 배터리 제조사의 공정 중에 발생하는 스크랩과 사용 후 발생하는 폐배터리 등을 리사이클링해서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황산망간, 탄산리튬 등 양극재의 기초가 되는 원소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성일하이텍은 폐배터리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말레이시아, 중국, 헝가리, 인도, 폴란드 등지에 법인과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미국, 독일, 스페인 등의 해외법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법인들은 파분쇄를 포함한 물리적 전처리를 하는 리사이클링 파크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외법인을 통해 제조된 배터리파우더는 전량 국내 군산 하이드로센터(2차전지 소재생산 공장)에서 제품화됩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해외법인을 확대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하이드로센터의 규모도 확대하고 있는데요. 2020년 하이드로센터 군산 제2공장을 준공해 생산량 확대와 함께 탄산리튬·액상 황산코발트, 황산니켈 제품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습니다.
◆ 2차전지 방전·전기차 배터리팩 해체 등 기술 경쟁력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 리사이클링과 관련해 여러가지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소·중·대형 리튬 이온 2차전지 방전 기술, 전기차 배터리팩 해체 기술, 물리적 전처리 기술, 습식제련 기술, 리튬 소재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기술인 소·중·대형 리튬 이온 2차전지 방전 기술은 화재 폭발 위험성을 감소시켜 안전하게 공정을 운영하기 위한 과정에서 사용됩니다. 2차전지는 충전이 된 상태로 배출되는 경우가 많아 방전을 하지 않고 파분쇄 공정을 거칠 경우 화재 폭발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데요. 회사는 2차전지의 크기와 종류에 따른 다양한 방전 기술을 갖추고 있습니다.
성일하이텍은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 등록 19건과 해외 등록 4건 등 총 23건의 특허를 등록했습니다.
◆ 비교기업, 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천보
성일하이텍은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천보 등을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에비타 멀티플(EV/EBITDA) 평가방법을 사용해 상대가치를 산출했는데요. 에비타 멀티플은 기업가치(EV)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이익(EBITDA)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올해 1분기 연환산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한 비교기업의 평균 에비타 멀티플은 31.6배입니다. 이를 통해 산출한 성일하이텍의 주당 평가가액은 6만5천833원입니다.
회사는 당초 주당 평가가액에 27.84~38.17% 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한 4만700~4만7천500원을 공모 희망가로 제시했는데요. 수요예측을 거쳐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5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주당 평가가액 대비 할인율은 24.05%입니다.
◆ 수요예측 경쟁률 2천269.68대 1…역대 최고
지난주 시행한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국내외 1천786개 기관이 참여해 2천269.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역대 최고 기록입니다.
신청수량 기준을 5만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기관의 비율이 96.51%로 압도적인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곳(2.56%)을 제외하면 희망밴드 상단(4만7천500원) 이상을 제시한 비중이 1% 가량으로 집계됐고 그 미만은 없었습니다.
일정기간동안 보유 물량을 팔지 않겠다고 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도 38.66%(신청수량 기준)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성일하이텍은 이날(18일)부터 오는 19일 오후 4시까지 일반 공모를 진행합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대신증권이고, 삼성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합니다. 전체 물량 중 대표주관사 두 곳이 각각 46.0%씩 배정받았고, 인수사의 배정 비율은 8.0% 가량입니다. 균등 배정에 참여하기 위한 최소 청약 증거금은 25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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