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결승타 주인공이 됐지만 웃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주중 홈 3연전 첫날 기분좋게 출발했다.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안중열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고 정훈이 8회말 승부를 뒤집는 결승타가 된 적시타를 쳐 3-2로 이겼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한화 선발투수 장민재는 5.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롯데 타선을 잘 막았다. 롯데 타자들은 장민재 공략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한화는 2-1로 역전 이후 6~8회 연달아 찾아온 추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정훈이 해결사 노릇을 해 한 점차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정훈은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돼 방송 중계 인터뷰와 조지훈 롯데 응원단장이 진행한 인터뷰에 모두 나왔다. 그런데 정훈은 인터뷰 내내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게 "예전에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을 때 너무 좋아하고 감정을 드러냈었다. 그런데 이후 꽤 오랜기간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더 겸손해야한다"고 말했다.
정훈은 올 시즌 유독 마음고생이 심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원 소속팀 롯데에 남았고 누구보다 올 시즌에 대한 기대와 의욕이 컸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공교롭게도 정훈이 빠지면서 롯데는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그는 지난달(6월) 초 복귀했으나 허벅지쪽을 다시 한 번 다치면서 한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훈은 "팀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며 "그러다보니 더 소심해졌고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회말 안타때는 마음속으로 '제발'을 수없이 외쳤다. 루상에 있던 황성빈이 발이 빠른 덕을 본 것 같다. 득점을 올린 (황)성빈이에게 특히 더 고맙다"고 얘기했다.
정훈은 결승타 포함 이날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롯데 승리 주역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앞서 4경기에서 무안타였는데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풀린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정훈은 올 시즌 남은 기간 타격보다는 수비에 일단 방점을 찍고 있다.
내, 외야가 모두 가능한 그는 1루수로 주로 나오고 있다. 역할은 중요하다. 딕슨 마차도가 떠난 뒤 롯데에서 유격수로 나오는 야수들은 이학주를 비롯해 대부분 송구가 상대적으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루수 정훈은 그래서 포구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일단 수비에서 만큼은 실수나 실책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수비가 잘되야 타격도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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