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김혜경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5세대통신(5G) 중간 요금제 출시에 이어, 이론상 5G 최고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28㎓대역의 현실성 있는 도입 방안 마련을 위해 정부와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1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대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5G 요금제 다양화 ▲5G 인프라 투자·품질 개선 ▲ 28㎓ 활성화 ▲통신망 안정성 강화 ▲신산업 투자 확대 ▲오픈랜 생태계 조성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종호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 동안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왔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는 ICT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도 잘 갖춰진 네트워크 인프라를 백신예약,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에 활용해 슬기롭게 이겨나갈 수 있었다"고 통신 3사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지금은 대내외적인 경제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현재의 경제위기를 정부와 통신 3사가 함께 힘을 합쳐 극복해나갔으면 한다"면서 "최근 통신사의 AI반도체 및 인재양성, 데이터 등 미래를 대비한 신산업 투자는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눈앞에 다가온 디지털 경제의 패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나가기 위한 통신사의 역할과 노력도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이후, 빠르게 전국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지만 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G 융합서비스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5G 인프라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8월 초 SKT 5G 중간요금제…KT·LGU+도 출시
이 장관 간담회를 통해 이통 3사는 '5G 중간요금제'를 다음 달 일제히 출시키로 했다.
정창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정책국장은 "정부와 이통 3사는 5G 중간요금제 필요성에 공감, 8월 내 출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당 트래픽 이용량은 평균 24GB 수준이나, 현재 3사 5G 요금제는 5만원대 10GB, 6만원대 100GB를 제공해 '데이터 점프 구간'이 있는 상황이다.
포문은 SK텔레콤이 연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5만원대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위한 약관변경 신청서를 과기정통부에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유보신고제에 따라 15일 동안 해당 신청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 국장은 "절차에 따라 전부 수리가 된다면, 8월 초 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KT와 LG유플러스도 조속히 검토를 마무리해서 8월에는 출시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5G 4년 차에 보급률 40%된 상황"이라며 "5G가 보편 서비스가 되는 상황으로, 중간 요금제를 도입하기에 가장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요금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라인업을 만들어 고객 선택권이 강화되는 쪽, 고객 편의성이 강화되는 쪽으로 요금제 설정해 오늘 신고서를 제출했다"면서 "조만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신고가 승인되면, 아마도 8월 초 정도에는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T, LG유플러스도 뜻을 같이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8월 중에 출시하는 걸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SK텔레콤 요금제가 이제 나왔기 때문에 구체화한 거를 보고 저희도 대응 전략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장관님과는 저희도 조속하게 일단 내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28㎓ 대역 민·관 '워킹그룹'만들어 활성화 논의
이날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조속한 5G 확산을 위해 커버리지 확대, 실내 품질 개선 등에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28㎓대역 5G 활성화를 위해선 '워킹그룹'을 구성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정부 28㎓대역 정책, 그리고 요구사항과 이통 3사 수행 여력에 간극이 있단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정부가 28㎓대역 정책 재논의 가능성도 열어 둔 셈이다.
정창림 국장은 "28㎓대역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다가올 6G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당장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더라도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는 어려운 것은 있지만 지속해서 노력한다는 기본 방향을 전달했다"면서 "아울러 민·관 합동 워킹그룹을 구성해서 28㎓대역 추진 방향을 검토하자는 의견을 제안했고, 정부 간에 협력해서 추진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현모 KT 대표도 "28㎓ 경우 민간 워킹그룹을 만들어서 계속 연구해보자고 했다"면서 "어떻게 보면 사업자와 정부간 인식 차이가 큰 것이 28㎓로, 이에 워킹그룹 만들어서 연구하자고 의논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통신사와 과기정통부 간의 약간의 인식 차는 확실히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같이 공동 워킹그룹을 형성해서 좀 더 이렇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방향을 잡아보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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