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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권한은 그대로"…이재명계 손들어준 野 전준위


공관위 구성에 최고위원 '심의' 유지…"전체적인 권한 배분 검토해야"

아직도 안 보이는 李…설훈 "결심했으면 빨리 선언하라"

지난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준위 1차 강령분과 토론회에서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지난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준위 1차 강령분과 토론회에서 안규백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 회의(전준위)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권한 배분을 당장 조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냈다. 전준위가 차기 총선 공천을 결정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관련 논의를 미루면서 사실상 이재명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준위 대변인을 맡은 전용기 의원은 이날 전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구성 절차는 현행 '심의'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준위는 차기 지도부가 공관위를 구성할 때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칠 수 있도록 해 최고위원의 공천 관련 권한을 강화하는 안을 검토했다. 현재 민주당 당헌당규는 공관위 구성에서 최고위원회의의 '심의'만 반영되도록 했기 때문이다. 앞서 비명계 일각을 중심으로 공천에서 최고위원의 권한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있었고, 차기 당권 확보가 유력한 이재명계에서는 이에 난색을 표했다.

전준위는 공관위 관련 규정 변경의 필요성은 인정했으나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 의원은 "지금 당장은 원포인트 개정이 무리라 판단해 현행대로 유지했지만, 전체적인 재정립이 필요하고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전준위는 추가 논의를 통해 공관위뿐 아니라 당에 소속된 기구 전체의 권한 배분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며 백혜련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하며 백혜련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전 의원은 "시간이 허락되면 전준위에서 의결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음 지도부에서 의결할 수 있게끔 만들어놓는 작업을 해놓을 것"이라고 밝히며 권한 배분 논의를 사실상 차기 지도부 이후까지 미룰 것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계속 불거지는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같은 전준위의 결정에 친명·비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최고위원 문제가 집단지도체제 문제와 맞물려 좀 성급하게 나온 면이 있었다"며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손대는 게 적절친 않다"고 밝혔다. 반면 비명계 관계자는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면 과연 최고위원 권한 문제를 손댈 수 있겠느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전준위의 결정과 함께 전당대회 준비도 마무리되고 있지만, 유력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박주민 의원은 이 의원과 관련된 질문에 "어제도 잠깐 만나 뵀는데 고심 중이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고심하고 계시는데 조만간 결정하려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만 기다려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반면 반명계로 대표되는 설훈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한 사람의 침묵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이 의원을 겨냥해 "많은 사람들의 만류와 염려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 하루빨리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과 당원을 설득하라"고 일갈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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