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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내홍 격화…"사업 포기" vs "성장 발판" [IT돋보기]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일부 매각 추진 → 2대 주주로 '스텝 다운'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둘러싸고 카카오 노조와 사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카카오 측이 지분 40%가 아니라 10%대 매각으로 주주 구성에 변화를 줘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 울타리를 넘어 큰 성장과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노조는 반발은 여전하다.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운동을 재개했다. 사진은 매각 반대 피켓 시위 중인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사진=크루유니언]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운동을 재개했다. 사진은 매각 반대 피켓 시위 중인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사진=크루유니언]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를 위한 서명 운동과 피켓 시위 등을 재개했다. 앞서 노조와 김성수 카카오 코퍼레이트얼라이먼트 센터장 등 회사 주요 임원은 1,2차 협의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매각을 두고 소통했지만, 의견을 합치하지 못했다.

현재 카카오는 모빌리티 지분 10%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애초 보유 지분 57.55% 중 40%의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졌으나, 배재현 카카오 CIO(최고투자책임자)가 직접 나서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 부분 매각하는 것은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라고 해명했다.

카카오가 현재 고려하고 있는 방안은 10%대 지분 매각으로 2대 주주로 스텝 다운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 구성은 카카오(57.55%), TPG(29.04%), 칼라일그룹(6.21%) 등으로 이뤄져 있다. 카카오가 10% 매각으로 2대 주주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2대 주주인 TPG 역시 지분 매각을 단행해야 한다.

배 CIO는 "카카오는 주주구성 변화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서 카카오모빌리티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고 있다"라며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긴축으로 인해 나빠진 시장 상황으로 사실상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카카오가 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2대 주주인 TPG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던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MBK파트너스 역시 앞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지분 매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거래 자체를 부인하진 않고 있다.

문제는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다. 향후 지분 변경 자체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나, 카카오가 추가 지분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서다. 카카오 측은 "아직 2대 주주 스텝다운도 결정된 바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카카오가 모빌리티 사업 의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실제 전일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 펀드 매각을 추진하며 매각 무산 때는 모빌리티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분 매각이 대주주의 의지가 중요한 만큼, 추가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울러 노조 측은 "MBK와 같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사업이 성장할 수 있는 근거가 있냐"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이미 카카오모빌리티가 흑자전환으로 영업이익을 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카카오가 2대 주주가 된다고 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이 담보된다고 주장 자체가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2대 주주로 스텝다운 한다고 해도 경영권 매각은 동일한 내용이기 때문에 반대 입장은 동일하다"라며 향후 매각 반대 서명 운동 및 피켓시위 등 카카오모빌리티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후속 단체 행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매각 여부는 여전히 결정된 바 없으며, 대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이해관계자 및 카카오 공동체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며 "노조와 논의를 통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카카오 모빌리티의 성장 방향이 도출될 때까지 매주 지속해서 소통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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