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빅2 전선 업체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이 해외 전력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잇달아 수주 낭보를 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규모 전력망 투자에 나선 미국 케이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과 LS전선은 미국,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잇달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미국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말 서명한 1조2천억 달러(약 1천560조원) 인프라 투자 예산 중 730억 달러 규모의 전력망 개선이 포함되면서 국내 전선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낡은 전력망 교체로 첨단 인프라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노리고 있다.
대한전선은 미국 전력회사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초고압 지중케이블과 접속재, 가공케이블 등을 공급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따냈다. 3년간 최대 1천억원 규모의 매출 발생이 예상되는 계약이며 미국에 진출한 이후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또 대한전선은 미국에서 600억원 규모의 230kV 전력망을 구축 프로젝트 수주에도 성공했다. 대도시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형 해상풍력 발전 단지와 전력 계통을 연계하는 중요 사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을 본격화하는 만큼 수주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에서도 대한전선은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렸다. 이는 싱가포르 전력회사인 SP 파워에셋이 발주한 400kV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로 수주 금액이 약 600억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400kV 전력망은 싱가포르에서 사용되는 전압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세계 해저케이블 시장이 올해 약 58조원 규모에서 2027년 150조원으로 3배가량 확대하고 이중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수요가 약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LS전선은 올 초 북미에서 3천500억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국내 전선업체가 북미에서 수주한 가장 큰 규모의 계약에 성공했다.
유럽에서도 대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LS전선은 네덜란드 국영전력회사 테네트와 약 1천34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덴마크 오스테드, 캐나다 노스랜드파워와 각각 국내 사업에 대한 해저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LS전선은 대만에선 지난 3년간 총 8천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거머쥐었다. 대만은 정부 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을 추진 중인데, 최근 3년간 발주한 사업을 LS전선이 모두 따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은 정부 주도로 2020년부터 2035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5GW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LS전선의 최근 3년간 대만 해상풍력 초고압 해저케이블 사업을 모두 수주하면서 관련된 총 누적 수주액이 8천억원에 이르며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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