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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발관리기' 출시 공언 벌써 1년…감감무소식 이유는


삼성 '비스포크 슈드레서' 출시 앞두고 '김빼기' 전략 집중…제품 출시는 '하세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삼성전자의 신발관리기 '슈드레서' 출시를 앞두고 상표 출원 소식을 전했던 LG전자가 1년이 지났음에도 관련 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실물이 최근 공개됐다. [사진=제품안전정보센터]
LG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실물이 최근 공개됐다. [사진=제품안전정보센터]

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월 18일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 상표 출원 소식을 알리며 연내(2021년)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슈드레서'가 정식 출시되기 한 달 전의 일로, '슈 스타일러'와 관련된 정보들도 함께 공개했다.

당시 LG전자가 밝힌 것에 따르면 '슈 스타일러'는 물을 100℃로 끓여 만드는 트루스팀 분사량을 신발 종류에 따라 세밀하게 조절해 신발 손상을 최소화하고, 아이소발레르산 등 발 냄새 원인물질을 제거해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준다. LG전자는 이 신발관리기에 제습·탈취제로 쓰이는 고성능 건조물질을 활용해 신발의 습기와 냄새를 잡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LG전자는 당초 이 제품을 지난해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기술 완성도를 높여 선보이겠다는 이유로 시점을 올해로 연기했다. 앞서 류재철 LG전자 부사장은 올해 초 열린 간담회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다 보니 다소 시간이 소요된 측면이 있다"며 "올해 안에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27일 출시한 '비스포크 슈드레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5월 27일 출시한 '비스포크 슈드레서'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이 제품은 LG전자가 상표 출원 소식이 공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KC인증을 받는 등 각종 사전 인증절차를 밟으며 제품을 공개할 준비에 나선 모습이지만, 출시 시점은 여전히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슈 스타일러'를 언제 출시할 지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제품 생산은 기존 LG전자의 신가전과 달리 외주생산 방식을 채택한 상태로, 신성델타테크가 맡았다. 최근 공개된 외형은 삼성 '슈 드레서'와 유사한 위로 긴 직사각형 형태다.

일각에선 신발관리기가 장마철에 활용하기 좋은 만큼 이르면 이달 안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지만, 내부에선 출시 시점을 두고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보다 관련 시장이 성장하지 않고 있는 데다 최근 전기료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가전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슈 드레서'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신발 마니아층을 중심으로만 구입하면서 판매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LG전자가 2011년에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처음 출시했을 때처럼 초기 반응이 높진 않은 듯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견제해 한 달 정도 일찍 '슈 스타일러' 상표 출원 소식을 알리며 김빼기 전략을 펼쳤지만, 시장 자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출시 전략 자체에 혼란이 생긴 듯 하다"며 "최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비자들이 불요불급한 가전 제품의 구입을 뒤로 미루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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