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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에이치라인해운, 노사대립 격화


선원 처우·회사 운영 정상화 이슈…임금협상 결렬

[아이뉴스24 박성현 기자] 한앤코해운홀딩스가 지난 2014년 한진해운 벌크영업부서를 인수해 설립된 회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의 노사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5일 에이치라인해운 해상직원 노동조합에 따르면, 에이치라인해운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기준 매출이 9천142억원으로 곧 매출액 1조원을 앞두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창사 이래로 8년간 평균 25%를 넘기며 해운기업으로 보기 힘든 구조의 우량 해운사다.

건전한 재무구조와 캐시플로우를 발판으로 올해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자본재조정과 기존 3단계의 지분구조를 2단계로 단순화하는 작업까지 마쳤으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가 급등, 환율 불안과 주식시황 악화 등의 악재가 겹쳐 예정 없이 상장이 지연되고 있다.

HMM 선박 사진. [사진=HMM]

거침없이 항해하던 에이치라인해운은 대외적 불안요소로 인해 상장계획이 연기되고 있지만, 사실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주력이었던 석탄과 철광석 운송에서 세계최초 친환경 연료유 사용 대형 벌크선박 도입으로 이 부분 운송계약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유럽의 Vitol, 미주의 Exxon Mobil, 아시아의 Petronas 등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에너지 회사들로부터 천연가스운송 계약을 따내 약점으로 분류됐던 불확실한 미래를 보완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에이치라인해운은 대외적 불안요소에는 잘 대응한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내부적인 불만이 쌓여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육상조직의 직원들도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노동조합이 있는 선원들과는 대립이 격화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교섭결렬과 노동조정신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에이치라인해운 해상직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2년간 사실상 동결을 해온 선원들에게 사측이 또다시 동결을 포함한 부당한 인상안 제시와 기존 공감대를 무너뜨리는 제안을 한 것을 기만으로 보고, 상생과 화합을 위해 노력해 온 기존의 노선이 잘못됐었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조정신청과 쟁의절차까지 포함해 사측에게 선원들이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흥 노조위원장은 “장기간 운항 지원도 미비한데 선박에 부담을 떠넘기는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선원 급여정산도 제대로 못 하는 시스템과 비용 절감에 저품질 선용품 선적 등을 참아온 선원들이 이제는 더 이상 인내의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향후 천연가스 운반선이 비약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양성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동결하고 심지어 깎으면서 향후의 근로 이익을 기대하라는 조건까지 내건 회사는 분명 향후 사업구조 변화에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박성현 기자(psh092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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