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글로벌 원자재 수급난으로 하반기에 한국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 업종을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은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기전자(-3.8%) ▲철강(-2.9%) ▲석유화학·석유제품(-1.1%) 업종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바이오헬스(0.8%) ▲자동차·자동차부품(3.4%) ▲일반기계·선박(3.9%) 업종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수 기준으로는 44%의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56%의 기업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21.1%) 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교역 활성화(45.1%)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상승(21.3%)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출 단가 상승(16.4%)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 기업중 42%는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변했고, 40%의 기업들은 악화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출 채산성 악화의 요인으로는 ▲원유·광물·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39.8%) ▲해운 운임 증가 등 물류비 상승(31.5%)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15.7%) 등으로 꼽아 전반적인 생산원가의 상승이 수출 채산성을 떨어트리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 수준은 1천206.1원으로 조사돼, 1천3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된다면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적인 수출 채산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과반수(61.4%) 기업들은 엔화 약세 기조가 수출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다소 불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23.3%, 다소 유리하다고 답변한 기업들의 비율은 12.7%으로 나타나 엔화 약세의 영향은 우리 수출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들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우선순위로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35.2%) ▲해상운송 등 수출물류 애로 해소(34.0%) ▲한일관계·미중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5.4%) 등을 꼽았다.
또 원자재 수급 애로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확대(32.1%) ▲원유 및 벙커C유에 대한 관세 폐지(26.1%) ▲해외자원개발 추진(17.9%)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물류 애로 해소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실적 개선을 위한 환경조성에 더욱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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