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대상그룹이 푸드테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배양육 사업에 뛰어들었고 대상셀진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사업에 기술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초기 단계라 바로 성과를 기대할 순 없지만 향후 각 신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최근 회사 식품연구소에 전문팀을 구성했다. 식물성 대체육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채널별로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해당 팀에서는 국내 급식용 매뉴인 너비아니, 함박스테이크, 치킨너겟과 글로벌 전용 한식 가정간편식(HMR) 개발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식물성 단백질 소재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조합을 찾아 기존 고기의 질감을 구현할 계획이다.
나아가 육종별 육즙, 풍미 등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을 고도화하는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급식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점차 품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상그룹은 최근 배양육과 세포 배양용 배지사업 확대를 위해 배양 설비 대량 도입에 나섰고 오는 2025년까지 배양 공정을 확립하고 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배양육은 동물 세포를 배양해서 별도의 도축 과정 없이 세포공학기술로 생산하는 인공 고기다. 식물 단백질을 가공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구현한 식물성 대체육과는 구별된다.
이는 육류에 비해 원가가 높아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배양육 배지 원료를 식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원가 절감도 추가로 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상은 세포 배양 기술력을 갖춘 스페이스에프를 비롯해 무혈청 배지 전문 기업 엑셀세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상은 두 회사의 업무협약을 통해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는 국내외 배양육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회사 에이티커니(AT Kearney)는 2030년 글로벌 육류 소비량의 약 10%를 배양육이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0조원에 이르는 규모다.
아울러 작년 말에는 육류 가공·판매 업체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에 인수했다. 이들 업체는 코스트코,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마켓컬리, 쿠팡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대상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육류 소싱(구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며 수입육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새롭게 설립한 대상셀진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다각화가 예상된다. 대상셀진의 경우 법인 설립 당시 건강기능식품 뿐 아니라 ▲생명공학을 이용한 화장품·의약품 제조판매업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연구개발·제조 ▲단백질 의약품 개발·생산 등 여러 사업 영역을 정관에 새롭게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대상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할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대상그룹은 아직 명확하게 나온 사업분야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약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정관을 보면 대상그룹이 의료소재·제약바이오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상셀진이 어떤 전문가를 영입하고 어떻게 사업을 전개하는지 더 지켜봐야 방향성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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