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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게임]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대선 키워드 부상한 게임


엔데믹 전환으로 정상 근무 시작…웹보드 게임 규제도 완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 상반기가 저물고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갑작스런 별세,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재택근무 종료 등 게임업계에서는 굵직한 소식이 연이은 시기이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를 뒤흔든 주요 이슈들을 정리했다.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진=엔엑스씨]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 [사진=엔엑스씨]

◆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3월 1일 갑작스런 비보가 날아들었다. 한국 게임산업의 선구자이자 맏형이었던 넥슨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미국 하와이에서 별세했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게임업계는 물론 재계, 정계에서도 고인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고인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1994년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등을 흥행시키며 국내 최대 게임업체로 발돋움시켰다. 인수합병(M&A) 안목도 탁월한 고인은 크고작은 게임사의 인수 또한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와 비게임 분야에도 투자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대선 핫 키워드로 부상한 게임…그러나

올해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게임이 주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거대 양당 후보는 앞다퉈 게임 관련 공약을 발표하는 등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2030 세대가 핵심 지지층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들이 많이 즐기는 게임에 대한 공약 또한 이전 대선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쏟아졌다.

다만 대선에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놓은 게임 공약 이행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 공개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장애인 게임 접근성 불편 해소 ▲e스포츠 지역 연고제 등 게임 이용자 친화적인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오는 1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업계와 회동을 하는 가운데 변환점을 맞이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게임업계가 속속 재택을 마치고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급감했다는 설문 자료. [사진=사람인 ]
게임업계가 속속 재택을 마치고 정상 출근으로 전환하고 있다. 사진은 위드코로나를 기점으로 재택근무가 급감했다는 설문 자료. [사진=사람인 ]

◆거리두기 해제, 게임업계 재택 종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2년여간 재택근무 체제를 이어갔던 게임업계가 엔데믹 전환을 기점으로 속속 오프라인 출근으로 전환했다. 게임사들은 3일 출근하고 2일은 재택을 하는 3+2제 등을 앞서 시행하는 등 전면 출근에 따른 진통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지난 5월부터 3+2제를 시행한 넥슨은 6월부터 전사 출근으로 전환했으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역시 6월을 기점으로 재택 근무를 종료하고 정상 출근제 시행에 들어갔다. 중견 업체 다수도 일찌감치 정상 출근에 돌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NHN빅풋의 경우 인재 확보를 위해 주2일 재택근무제를 영구 도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50만원->70만원

웹보드 게임 규제가 또 한번 개선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초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월 50만원으로 제한했던 웹보드 게임의 게임머니 구매한도를 70만원까지 상향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후 법제처 심사와 차관회의를 통과한 웹보드 게임 규제 개선안은 지난 14일 국무회의까지 의결되면서 전면 시행을 앞두게 됐다.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될 경우 NHN, 네오위즈 등 주요 웹보드 게임사들의 관련 매출 또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웹보드 게임 규제는 2022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매 2년이 되는 해의 12월 31일 전까지 재검토에 들어가게 된다.

수동 조작 체제로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수동 조작 체제로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진=넥슨]

◆유명 IP의 모바일화 잇딴 성공…득세하는 수동 게임

올해 상반기는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돼 흥행을 거둔 시기이기도 했다. 넥슨은 간판 게임인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출시해 국내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올렸다. 블리자드 역시 '디아블로' 프랜차이즈의 최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을 선보여 마찬가지로 매출 순위 1페이지에 올려놓으며 IP 인지도를 재확인했다.

눈여겨볼 점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디아블로 이모탈 모두 자동이 아닌 수동 조작을 도입해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는 부분이다. 자동 위주 게임이 주를 이뤘던 모바일 게임의 판도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벽 높았나…아쉬움 남긴 '검은사막 모바일'

한한령 이후 판호를 발급받아 이목을 끌었던 국산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난 4월 현지 공개테스트를 시작했다. 펄어비스는 중국 텐센트, 아이드림스카이와 함께 현지화와 마케팅에 주력했으나 아쉽게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수년새 달라진 중국 게임의 트렌드와 높아진 눈높이 등 복합적인 이유가 미지근한 성과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도 재입증된 셈인데, 한한령 발생 이전에도 한국 모바일 게임은 중국에서 높은 차트를 거둔 게임이 거의 없었다. 판호 발급을 위한 노력과 더불어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치밀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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