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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약세장 지속 전망…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


인플레·경기 침체 압력 지속…ECB 금리 인상·중국 부양책 '긍정적'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국내 증시도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돼 매수 주체 자체가 실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 주식시장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과도한 저점 수준에 도달한 만큼, 바닥권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범위를 2250~2400선으로 전망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강력한 통화긴축 정책이 경기 침체를 유발할 것이란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란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조은수 기자]

지난 22~2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한국 수출은 둔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의 실적은 하향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를 확인해야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를 온전히 반영했다고 판단해 추세적 반등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라는 두 악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미 기준금리 역전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자금이 이탈할 우려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악화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달 13일, 미 연준은 같은 달 26~27일 금리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만큼, 내달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6거래일 중 15거래일을 순매도했다"며 "다음달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계 자금의 한국 자본시장 이탈 우려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심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다만 주식시장 현재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 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주식전략 파트장은 "현재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반영도가 굉장히 높다"며 "현재 코스피의 트레일링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만큼, 경기 침체 그 이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주간 단위의 전망은 판단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 심리의 영역이기 때문에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큰 틀에서 현재 유가를 보면 물가상승률에 대한 정점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짚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내달 11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유가는 경기 침체 우려로 6주 내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4.27달러로 전날보다 1.92달러(1.81%) 하락했다.

강 파트장은 "유로화 강세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내려올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 자금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수급에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도 인프라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효과를 내고 있는데, 장기간으로 보면 한국이 중국과 완전히 따로 움직이기도 어렵다"며 "이번 주 시장을 결코 예측할 수 없지만, 주식시장의 낮은 밸류에이션, 향후 동력이 존재한다는 점 등을 보면 긴 호흡에서는 바닥권에서 올라갈만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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