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숨가빴던 이준석 '취임 1년'… 지선·대선 2勝에도 늘 분란 중심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2021년 6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자가 2021년 6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지난해 6·11 전당대회에서 헌정사 최초 30대 원내 교섭단체 정당 수장이 된 이 대표는 올해 3·9 대선과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임기 절반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시에 자신의 행보를 둘러싼 당내 비판은 물론 민감한 정치·사회 현안에 특유의 직설적·호전적 어법으로 즉각 대응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이며 임기 내내 불거진 다수 분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 대변인 토론선발·PPAT 도입… 당원도 급증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43.8% 득표율로 2위 나경원 전 의원(37.1%)를 누르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4%로 나 전 의원(40.9%)에게 다소 밀렸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58.8% 과반 득표율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0선·30대 제1야당 대표의 등장도 파격이었지만 이후 행보도 파격의 연속이었다. 토너먼트 오디션 방식의 공개 '토론 배틀'로 당 대변인을 선발하겠다는 전당대회 공약을 현실화했으며, 당 일각의 반발을 딛고 공직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를 설계해 지방선거에 도입했다.

대선 국면에서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을 1분 미만 영상으로 홍보하는 '59초 쇼츠', 여론조작 방지 프로그램 '크라켄'과 함께 'AI 윤석열', 'GPS 유세차' 등 참신한 기획을 내놓기도 했다.

임기 내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 민심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전국 당원 배가 운동에도 주력하면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호남권 3곳 광역단체장에 도전한 자당 후보 전원이 15% 이상 지지율을 확보했다. 1년 전 20만여명 수준이었던 당원은 80만명대로 급증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초유의 '잠적 대표'… 끊임없는 내부 갈등

그림자도 있다. 자신에 대한 비판은 물론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든 물러섬 없이 그대로 '들이받는' 강경일변도 모습을 보이면서 포용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과의 마찰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운영 방향 등을 놓고 친윤계와 갈등을 빚다 초유의 당 대표 잠적 사태를 연출하며 정권교체 성사 여부를 놓고 윤 대통령과 사실상 '치킨게임'을 벌인 것이 대표적이다.

대선 때 이 대표와 공개 마찰을 빚은 당내 인사만 해도 원희룡 후보, 조수진·김재원 최고위원, 박수영 의원 등 수두룩하다. 이 대표의 잇단 돌출 행보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선을 앞두고 하방으로 출렁이자 보다 못한 의원들이 '당 대표 사퇴 결의안'을 논의하는 사태까지 이르기도 했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당 혁신위원회 추진을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당내 최다선(5선)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과 연일 진흙탕 설전을 벌이며 내홍의 중심에 섰다. 그보다 앞선 3월에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를 "비문명적"이라고 작심 비판하면서 논란의 최전선에 뛰어들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정치적 감각을 가진 이 대표가 큰 선거 두 번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도 "반응이 워낙 직설적·즉각적인 탓에 상대방에게 더 감정적인 대응을 일으켜 분란을 더 키우는 상황이 빈번했다는 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대표는 영남·60대가 주류였던 보수정당 체질을 바꾸는 기폭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여당 대표로서 국가 아젠다·비전 제시보다 작은 싸움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쉽다. 책임 있는 자리에 걸맞은 진중한 언행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임기가 1년 남았음에도 일각에서 조기 퇴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대표를 둘러싼 성 상납·증거인멸 교사 의혹 관련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여부 심사 절차가 이달 말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엄 소장은 "윤리위가 확보한 증거나 정황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사실관계를 입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숨가빴던 이준석 '취임 1년'… 지선·대선 2勝에도 늘 분란 중심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