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최근 개방된 청와대가 보이는 삼청동 한 켠. 블랙과 골드색으로 치장한 한 매장이 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영락없는 '명품매장'이다.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편의점 이마트24의 팝업스토어 '24BLACK'이 젊은층 사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일 문을 연 이곳의 해시태그(#)가 붙은 인스타그램 게시물만 벌써 500여 개가 넘어섰다.
이마트24는 게임 '검은사막'·명품 플랫폼 '머스트잇'과 함께 매장을 꾸몄다. 매장의 전반적인 블랙 콘셉트도 검은사막과 명품 이미지에서 착안한 디자인이다. 또 이곳은 이마트24라는 브랜드를 강조하지 않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한 20대 고객은 "청와대와 경복궁을 둘러보기 위해 왔다"며 "삼청동을 거닐다 눈에 띄는 건물이 있어 살펴보니 편의점이었고, 궁금해 2층까지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우연히 매장을 방문하는 이들도 많지만, 검은사막 유저들은 시간을 내 이곳을 찾기도 한다"며 "주말에는 줄을 서야 매장 입장이 가능할 정도"라고 전했다.
24BLACK은 1층과 2층으로 꾸며졌다. 1층 매장은 평범한 편의점 구성과 다를 바 없지만, 2층은 진열 제품부터 모든 것이 '블랙'이다. 배치된 직원들까지 명품 브랜드에서나 보던 검은색 의상에 흰 장갑까지 착용했다.
2층을 전담하는 직원의 안내에 따라 매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샤넬 백과 프라다 모자 등이 눈 앞에 들어온다. 특이한 점은 명품에 '블랙 햄버거'와 '삼각김밥' 등을 디자인 포인트로 잡았다는 점이다. 명품 앞에는 QR코드를 배치해 스마트폰으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햄버거와 삼각김밥이 명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이 블랙으로 꾸며진 상황에서는 전혀 어색함을 찾을 수 없다. 오히려 이런 반전 포인트를 젊은층은 더 좋아한다는게 유통업계의 전언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햄버거와 삼각김밥 등이 명품과 나란히 놓여 있다는 것에 MZ고객들은 재미를 느낀다"며 "삼각김밥을 명품과 함께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 등에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명품 진열대를 지나면 검은사막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여기에도 삼각김밥이 캐릭터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이곳을 지나면 24BLACK 팝업매장를 비롯해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판매 중인 검은사막 협업 상품 '딜리셔스 블랙' 9종이 흑백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검은사막 협업 상품 9종은 ▲검은삼각 블랙페퍼치킨 ▲검은삼각 불닭치킨마요 ▲검은새치 블랙페퍼치킨새우강정 ▲검은버거 그릴드스테이크버거 ▲검은사리 오징어먹물파스타 ▲말은사막 치즈불닭김밥 ▲블랙디저트 흑임자크림치즈찰떡 ▲검은츄로 초코츄러스스낵 ▲검은커피 등이다.
이마트24는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재미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상품 뽑기'와 '스티커 사진'도 무료로 제공한다. 기자가 찾은 이날은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스티커 사진을 찍기위해 5명이나 줄을 서 있을 정도였다. 이마트24는 고객들에게 '꽝' 없는 상품 뽑기를 통해 콜라와 초콜릿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게임과 명품의 콜라보라는 점에서 젊은세대에게 24BLACK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얻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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