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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얼룩진 천안 선거판…시민 피로감 호소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6.1 지방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단 때리고 보자’식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인해 유권자의 피로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여·야 후보할 것 없이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나서면서 정책·공약은 실종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이번 지방선거 충청남도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천안시장 선거전이 과도한 네거티브로 얼룩지고 있다.

충남 수부도시인 천안 유권자 표심을 얻을 경우, 도지사 선거까지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한 후보가 내건 네거티브 현수막. [사진=정종윤 기자]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우위를 점하자 민주당 후보 캠프와 지지자들은 정책·공약 알리기는 뒷전인 채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

상대 후보의 나이·전과 등을 꼬집는 현수막과 카드뉴스를 만들어 블로그·카페·SNS·단체채팅방에 공유하다 보니 ‘알권리’를 넘어섰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은 당차원에서 성비위 의혹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박완주(천안을) 국회의원과 민주당을 겨냥해 ‘사퇴·사과’ 플랜카드를 내걸고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시민 박모(37·남)씨는 “선출직 공무원을 뽑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고 정년이 어디있냐”며 “이런 선거 운동을 펼치는 후보와 캠프 전체가 옹졸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당시 74세로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 당선됐다”라며 “흠집내기 보단 본인 홍보에 더 집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정모(63·여)씨는 “시의원에 출마한 사람이 본인 공약 현수막은 없고 박완주 사퇴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시의원 당선되고 나서 목소릴 내도 늦지 않을텐데 선거운동 기간 네거티브에 열을 올리는 게 아쉽다”고 비판했다.

정모(39·남)씨는 “후보들이 내는 공보물을 보면 전과 등에 대한 정보는 나온다”며 “그만 보고 그만 듣고 싶은 것들을 강제로 주입시키는 것 같아 피로감이 크다”고 호소했다.

각 당 내부에선 무분별한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어 경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네거티브가 단기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단이긴 하지만 역풍도 우려된다”며 “유권자들이 달라졌다. 이런 선거 전략으로 유권자 표심을 돌릴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이 관심가질 수 있고 원하는 정책을 발굴해 공약을 내거는 것이 선거운동의 최우선이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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