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한국은행은 전날인 2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밟았다. 4월 물가상승률이 4.8%에 이르며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돌며 위험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서, 일반적으로 한 번에 0.25%p 단위로 올리거나 내린다. 일반적인 이 사례를 '베이비스텝'이라고 일컫는다. 최대한 적은 폭으로 올리고 내림으로써 경제에 충격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다.
빅스텝은 어학적으로 '큰 발전 혹은 큰 도약'이란 단어를 뜻하지만 경제 분야에서는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일반적인 금리 인상 폭은 0.25% 정도이기 때문에 그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빅스텝이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3~4일간 열린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당시 0.25% 수준이던 기준금리를 0.75%까지 올렸다. 인플레이션이 8%대를 유지하며 위험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8.3%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추월했다.
이에 연준은 향후 2번의 추가 빅스텝을 밟는다고 시사했다.
FOMC는 "모든 참석자들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강한 의지와 결의를 재확인했다"면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향후 2차례 금리를 0.50%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밟혔다.
'자이언트스텝'은 말 그대로 거인의 발걸음이란 뜻으로, 기준금리를 0.75%p씩 올리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빅스텝에 이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다. 미국은 41년 만에 소비자물가가 8%대를 초과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선 미국이 향후 자이언트스텝까지 밟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 "우리는 75%p 인상을 영원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률이 내려가지 않으면 우리는 속도를 더 올려야 할지 모른다"라며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0.75%p인상은 FOMC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만큼 현재로선 자이언트스텝보다는 빅스텝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 또한 빅스텝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7, 8월 금리 인상 여부는 6월 연준의 금리인상여부와 7월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보고 장단점을 비교해 결정하겠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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