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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행 가능성 ‘원숭이두창’, 원인과 예방법은?


KMI 연구위원회, 관련 정보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두창(천연두, 마마)은 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인간이외에 다른 동물 숙주는 없다. 고대시대부터 존재했던 감염병으로 전파력이 높아 팬데믹이 자주 나타났고 20세기에만 두창 팬데믹으로 3억~5억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사망률도 높았다.

1796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에 걸린 사람은 두창에 잘 걸리지 않는 현상에 착안해 우두에 감염된 사람의 고름을 접종하는 우두법을 활용한 세계 최초 두창 백신을 개발했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남아. [사진=뉴시스]
원숭이두창에 걸린 남아. [사진=뉴시스]

1940년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접종하면 두창 바이러스를 비롯한 올소폭스바이러속 전체에 대한 교차면역이 유도된다는 것을 근거로 해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송아지 등의 피부나 림프에서 배양하여 동결건조 형태로 만든 1세대 두창 백신이 개발됐다.

백신 접종 후 두창 환자가 급감했다. 1977년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두창의 전 세계 종식을 선언했고 지금까지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1958년 두창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돼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된 숙주는 쥐 등의 설치류이며 영장류와 야생동물들도 숙주가 될 수 있다. 인간 감염 사례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확인됐다.

원숭이두창은 유전학적으로 중앙아프리카계통과 서아프리카계통으로 구분하며 해당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밀접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다. 주로 감염된 동물의 체액을 직접 접촉할 때 사람에게 전파되며 잘 익히지 않은 야생동물 섭취 후에도 걸릴 수 있다. 감염된 사람의 피부 병변, 침구, 호흡기 분비물에 접촉한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지만 드물게 보고된다.

최근 유럽, 북미, 호주, 중동 등 전 세계적으로 수백 명의 원숭이두창 확진자, 의심환자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형계통으로 파악됐다. 감염된 동물과 밀접 접촉이 아닌 사람 간 밀접 접촉을 통한 전파 양상을 보여 관련한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감염 후 1~2주(최장 3주)의 잠복기를 지난 후 발열,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대가 먼저 나타난다. 1~3일 후에 얼굴, 몸, 손바닥, 발바닥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서 다른 부위로 퍼진다.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유 백신은 없다.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의 두창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에도 사용될 수 있다.

현재 관련 백신을 대규모로 비축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 정도이다. 우리나라도 두창과 원숭이두창 유행에 대비해 기존에 비축된 1세대, 2세대 백신보다 훨씬 안전하고 접종 금기 대상이 거의 없는 3세대 두창 백신을 충분히 확보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원숭이두창 환자에게 직접 투여돼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는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증상에 따른 대증 치료를 한다. 다만, 실험실 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있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감염된 동물과 사람 간의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가 주된 감염 경로이며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한데 쉽게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사람 간 전파로 추정되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유럽, 북미, 중동 등의 국가에서 확인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생겼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로 크기가 크고 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RNA 바이러스와 달리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으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 해도 전파력이 급증하거나 새로운 전파 경로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낮다.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국내에도 환자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상엽 KMI 연구위원회 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 전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은 “원숭이두창은 치사율이 높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역학적 연관성과 증상이 중요한데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다녀온 후 3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림프절 종대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원숭이두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와 최근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여행할 때 야생동물과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의 기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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