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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이어 배민도 '월급제 라이더'…고용 안정 '초점' [IT돋보기]


5년여만에 '정규직' 카드 다시 꺼내…기본급 연 3,120만원, 최대 4,560만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약 5년여만에 '정규직 라이더'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안정적인 근무조건을 무기로 라이더(배달기사)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쿠팡이츠가 정규직 라이더 '이츠친구'를 내세운 데 이어 우아한형제들 역시 비슷한 행보를 밟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배달 건수가 줄어들면서 라이더들의 안정적인 고용에 대한 필요가 늘어남에 따라 '정규직 라이더'를 내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라이더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엇갈린다.

배달 라이더들이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현재 정규직 라이더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오는 7월1일자로 정식 출범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딜리버리앤(N)' 소속으로 활동한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버리앤에 대해 "물류 네트워크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 배달의 미래를 만들어갈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딜리버리앤' 소속 정규직 라이더들은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지역에서 배달의민족 단건배달(한번에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배달 방식) 서비스 '배민1'과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인 'B마트'의 단건배송 형태인 'B마트1' 주문을 전담하게 된다.

이들은 수습 6개월 이후 정규직으로 채용된다. 주 5일 근무와 1일 9시간30분 근무가 적용된다. 고정급은 연 3천120만원으로 성과급을 포함하면 최대 4천560만원까지 올라간다. 4대 보험도 적용된다. 딜리버리앤은 이들에게 ▲전기/내연 바이크 무상지원 ▲유상종합보험 및 라이더 운전자보험 가입 ▲유류비·배달용품 무상지원 ▲자기계발 도서비 지원 ▲심리케어 상담 프로그램 지원 ▲명절상품권, 경조사비 지급 등의 복리후생을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지난 2015년 '배민라이더스' 등 일부 라이더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정규직으로 가입된 라이더들은 6개월간의 수습기간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됐고 월 고정급을 받으면서 4대보험, 각종 용품, 종합 보험 가입 등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자유로운 근무형태와 높은 수익을 원하는 라이더들이 많다고 판단하고 약 1년여만에 이를 중단했다.

정규직 라이더 채용 이유와 관련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기존 라이더 직고용 당시에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배달 시장이 커지고 라이더들도 많아지면서 직고용을 원하는 라이더들도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보다 다양한 형태의 근무 조건을 제공해 더욱 많은 라이더들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라이더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정규직으로 일하면 아무래도 기존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보다는 근무형태가 자유롭지 못하고, 높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굳이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상당하다. 라이더들이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주문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최근 코로나19가 잦아든 데다가 배달 비수기로 꼽히는 4~5월에 접어들면서 배달 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을 감안하면, 매달 고정급을 받고 일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배달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숙련된 라이더들은 월 200만원대의 고정급으로는 만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최근 장애인이나 외국인,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인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월급제 라이더가 호응을 얻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이더들의 고용 안정성 등에 대한 사회적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우아한형제들이 이에 호응하기 위해 정규직 라이더를 채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라이더 정규직 채용시 4대보험이 보장되고, 라이더들에 대한 정기적인 안전교육 수행 등도 용이하게 실시할 수 있어 플랫폼 일자리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현재의 흐름과 발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라이더 직접고용을 염두에 두고 있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 "수요가 있다면 검토할 수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쿠팡 역시 지난해 6월부터 직고용 라이더인 '이츠친구'를 서울 송파구·강남구 등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3개월 계약직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형태로 소속은 쿠팡이츠서비스다. 배달의민족과 마찬가지로 고정급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4대 보험, 배송수단·유류비·통신비 등도 지원한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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