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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동대문 K-뷰티 투자에 엔데믹 효과까지…기대감 '솔솔'


서울시, 글로벌 뷰티산업 육성에 5년간 2040억원 투자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서울시가 동대문을 뷰티산업 거점으로 낙점하며 업계가 기대감에 들뜨고 있다.

몇년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외국 관광객 감소와 중국 시장에서의 'K-뷰티' 경쟁력 악화로 어려움을 겪던 업계에 단비같은 소식이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글로벌 뷰티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2천40억원을 투자한다. 뷰티·패션 예비 유니콘기업을 8개에서 12개로 늘리고, 세계 100대 뷰티·패션 기업은 4개에서 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6만명인 뷰티산업 일자리를 1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오픈한 '올리브영관'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
현대백화점면세점 동대문점에 오픈한 '올리브영관' 이미지 [사진=CJ올리브영]

특히 동대문 일대를 '서울형 뷰티산업(글로벌 뷰티산업 허브)'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한다. DDP패션몰(구 유어스 빌딩) 4∼5층에 가칭 '서울뷰티허브'를 조성하고, 서울패션허브와 협업을 통해 동대문을 '글로벌 뷰티허브'로 키울 방침이다.

중국 '사드 사태'와 코로나19가 겹치며 뷰티업계는 그간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업계에선 코로나 2년 동안 화장품 관련 매출이 약 10조원 가량 감소했을 것이라는 추정치도 나왔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하락이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되고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중국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기업에 잠재된 이슈 중 하나가 따이공(代工,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소규모로 밀거래하는 보따리상)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 위축"이라며 "화장품기업 중국 매출 하락세는 특히 광군절이 있는 작년 4분기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됐고 대형유통시설 내 화장품 테스트 코너 운영도 허용됐다. 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에서 다시 화장품을 신체에 발라 테스트해보거나 향수를 직접 뿌려보고 살 수 있게 됐다.

이에 지난달 1일부터 19일까지 CJ올리브영 선케어(65%), 색조화장품 (34%), 베이스(44%), 립(33%), 아이(29%)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서울시 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 정비안 [사진=서울시]
서울시 산업, 특정개발진흥지구 제도 정비안 [사진=서울시]

백화점들에서도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9일 기준 전년 대비 27.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다.

여기에 서울시의 투자 계획까지 나오며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동대문과 DDP 일대를 '뷰티패션융합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하고 건축규제 완화, 자금융자,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뷰티상권이 형성된 성수·홍대·종로·신도림·가로수길·잠실·코엑스 6개 지역은 '6대 트렌드 거점'으로 키운다. 코로나19 상황이 완전이 정리된 후 해외 관광객들이 어디를 가도 뷰티제품을 쉽게 접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홍릉과 G밸리 등 바이오·의료기기 분야 산업거점을 '뷰티융복합 R&D 거점'으로 활성화해 '글로벌 뷰티산업 클러스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동대문이 패션의 명소, 명동이 뷰티의 명소로 알려졌지만 앞으로 동대문 일대에서도 뷰티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동대문에 매장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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