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C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사업 제조·투자 계열사 SK넥실리스가 공격적인 투자로 해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SK Nexilis Poland sp. z o.o)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1천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시설자금 조달을 위한 것으로, 전액 SK넥실리스가 자금을 투자한다.
지난 2020년 9월 설립된 SK넥실리스 폴란드 법인은 현지에 연간 생산능력 5만 톤 규모의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그 일환이다. 총 9천억원가량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인 폴란드 공장은 올해 2분기 내 착공에 들어가고, 2024년 4분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는 SK넥실리스의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도 있는 만큼 폴란드 공장을 유럽 지역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거점으로 삼고 고객사가 많은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박은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음극 집전체 역할을 하는 소재다. 얇을수록 배터리 고용량화, 경량화에 유리하고 넓고 길수록 고객사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SK넥실리스는 2013년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 양산했고, 2017년에는 5㎛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4㎛ 동박을 30㎞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하는 등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앞서 지난해 말레이시아 법인(SK NEXILIS MALAYSIA SDN. BHD.)에도 2천550억원을 출자했다. 현지 동박 공장 증설을 위한 것으로, SK넥실리스는 지난해 11월 유상증자(SKC→SKCFT홀딩스→SK넥실리스)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7월 착공에 들어간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하반기부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6천500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능력 4만4천 톤 규모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미국 동박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몇 군데의 현지 부지를 놓고 협상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부지 선정을 마치고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현재 SK넥실리스의 동박 연간 생산능력은 약 5만 톤이다. 말레이시아, 폴란드, 미국 등 현지 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면 동박 생산량이 연 25만 톤 수준을 높아지게 된다.
SK넥실리스는 해외 생산거점 확보로 글로벌 톱티어(선두) 배터리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SK넥실리스는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 등 5개사의 매출 비중이 90%를 차지한다.
이재홍 SK넥실리스 대표는 전날 올해 1분기 SKC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박 사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며 "인건비와 물류비 등은 현재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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