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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눈 앞…한은도 '빅스텝' 밟을까


외화유출 조짐에 인플레이션 압력 커져…"최소 한 차례 빅스텝 밟아야"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년 만에 기준금리를 두 배로 인상하는 '빅스텝(0.50%p 인상)'을 밟으며 국내 기준금리를 바짝 쫓으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빅스텝'을 밟아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물가상승률과 한미 간 금리역전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해선 0.25%p씩 추가 인상으로는 한계가 있단 지적이다.

9일 연준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이틀 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0%p 올린다고 발표했다.

한국은행 신관. [사진=아이뉴스DB]
한국은행 신관. [사진=아이뉴스DB]

◆ 미 연준, 빅스텝에 한미 금리 차 0.50%p까지 추격

기준금리는 한 나라의 금리를 대표하는 정책금리로서, 한 차례에 0.25%p씩 올린다. 연준의 빅스텝에는 41년 만에 8.5%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가 0.75~1.00%로 인상되면서 현재 국내 기준금리(1.50%)와 간격은 0.50%p까지 좁혀졌다.

더불어 연준이 연내 추가 빅스텝을 예고한 만큼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시계도 빨라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면서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위해 다음 두어 번 회의에서 추가로 0.5%p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가 위원회에 퍼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추가 빅스텝을 예고한 셈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빅스텝 이상의 자이언트 스텝(075%p)을 밟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의 97.9%는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자이언트 스텝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외화유출 조짐에 인플레이션까지…커지는 빅스텝 요구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도 올해 다섯 번 남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스텝을 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의 빅스텝으로 기준금리 역전 시계가 앞당겨지며 부작용이 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내외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외화유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월 초부터 이달 6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팔아 치운 금액은 약 14조3천400억원에 달한다.

미 연준의 긴축 강화로 달러 값이 올라가고, 원화 값이 하락하면서다. 지난 6일 달러당 원화 값은 전일 대비 6.4원 하락한 1천272.7원으로 마감하며 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피도 1.23% 하락한 2천644.51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76% 내린 884.22로 마감했다. FOMC 결과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며 자금이 이탈한 까닭이다.

내외 금리차가 좁혀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3월 수입물가는 전월 동월 대비 35.5%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8% 인상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수출입의존도가 높은 만큼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수입물가가 오르게 되고, 이는 고스란히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진다.

이를 반영하듯 4월 소비자물가 또한 전년 동월 대비 4.8% 올랐다. 향후 물가상승 전망을 예상하는 4월 기대 인플레이션지수도 3.1%로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천200원대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국제 원자재 가격불안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5월 금통위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하는 등 국내 통화긴축 가속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5,7,8,10,11월에 5번 금통위가 있는데 FOMC는 5월까지 6번 열린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 차는 0.50%p인데 연준의장이 추가 빅스텝을 시사한 만큼 역전시기가 빨라져 조만간 역전될 것"이라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을 늦추고 내외금리 차 확대를 최소화하려면 최소 한 번 정도는 우리도 빅스텝을 밟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외금리차가 확대되면 환율이 올라가 수입단가가 올라가고 인플레이션압력도 올라가게 되는 부작용이 일어난다"면서 "5월에는 빅스텝을 못 밟아도 최소 7, 8월에는 밟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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