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펄어비스의 기대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가 임박했다. 한한령 이후 막힌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판호를 발급받고 출시되는 한국 게임인 만큼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이 26일 중국에서 공개 베타 테스트(OBT)에 돌입한다. 이번 OBT에서는 누구나 QQ와 위챗 등 40여개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어 사실상 정식 출시라고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AOS), 애플(IOS) 기기도 모두 지원한다.
현지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는 OBT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중국 서비스를 기념한 론칭 파티 '판타지 어드벤처 나이트'를 26일 개최하고 중국 유명 e스포츠 선수이자 방송인 'PDD'와 1천만 팔로워를 보유한 비제이 '대사마(大司马)', 배우 '장전단(张全蛋)' 등 다수의 인플루언서가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촉발된 한중 갈등 및 한한령으로 인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가 차단된 이후 5년여만에 중국 대륙을 밟는 한국 게임이기 때문이다.
앞서 컴투스의 '서머너즈워'가 한한령 이후 판호를 발급받았지만 이미 현지 서비스를 시작했던 게임이고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0년 중국 론칭을 하루 앞두고 출시가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는 26일 무사히 출시까지 이뤄진다면 처음으로 판호를 발급받고 현지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이 되는 이유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내 한국 게임의 파급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00년대초만 하더라도 중국은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미르의전설2' 등 한국 게임의 텃밭으로 불렸으나 모바일 게임이 대두된 2010년 이후에는 분위기가 역전됐다. 중국 게임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한 영향이다. 실제 한한령이 불거지기 직전에도 한국의 많은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 출시됐으나 현지 게임들의 인기를 뛰어넘지 못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부터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서도 많이 만들어졌지만 2010년 전후로 스마트폰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중국에서 개발자들을 본격적으로 싹쓸이했고, 특히 과거 바다이야기 사태 이후 중국이 한국 게임 인력을 영입하며 모바일 부문에서 어마어마한 기술력을 축적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게임보다 사이클이 짧고 개발자 규모도 크게 들지 않은 모바일 게임의 특징을 주목해 중국이 인력 영입을 바탕으로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모바일 게임 기술력을 키워왔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은 중국 디바이스 스펙이 크게 성장해 모바일 게임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지만,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은 저사양 기기가 많았다 보니 한국에서 유행했던 고사양 모바일 게임들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이에 웹게임이 많이 유행했던 시기"라고 언급했다.
게임업계는 이런 분위기 속에 중국에 출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향배를 예의주시 중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현지 퍼블리셔와 함께 중국 현지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포함한 총 3차례의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완성도에 주력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현지 기대감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지 최대 게임 웹진인 '17173'의 실시간 이용자 투표에서도 검은사막 모바일은 모바일 게임 신작 중 기대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안드로이드 게임 마켓인 '탭탭'에서는 8.6점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인기게임인 '원신(8.5)', '화평정영(7.2)'보다 높은 점수다.
한편 검은사막 모바일은 글로벌 150개 국가에서 서비스하는 원작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국내에는 2018년 2월 국내 출시했다. 같은 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6관왕을 수상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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