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을 비판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결국 '내가 혐오하느냐' '시위 방식이 적절했느냐' 하면서 문제 본질인 '장애인 이동권' 자체는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3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같이 말하며 "이 대표가 자전거 말고 휠체어를 타고 출퇴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걱정되는 게 이 대표를 비롯해 당내 젊은피라고 들어와 있는 분들의 인식 자체가 좀 문제가 있다"며 "본인들이 뭐가 문제인지 자체를 모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들 스크럼 짜서 이 대표를 옹호하고 있는데 이게 (윤석열) 당선인에게도, 당선인의 인식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함께 출연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시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를 분명히 해야 될 부분이 있다. 전장연이 굉장히 정치편향적이다. 제가 많이 당했다"며 "누가 서울시장인지, 대통령인지에 따라 굉장히 시위 방식이나 강도가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이 대표처럼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싶다"라며 "'장애인 이동권'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고령층이 늘어나면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된다.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장연이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다" 등의 발언을 하며 시위 방식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를 두고 전장연이 '지하철 2호선 시위'를 예고하며 이 대표에게 사과를 촉구하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사과할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전장연과 SNS 상에서 오고 가는 의제와 관련해 조건 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하자, 이 대표는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은 언제든지 해드린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수십만 명을 지하철에 묵어 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 제안한다"며 토론 주제로 "이준석은 장애인을 혐오하는가"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토론" "서울지하철 출근길 투쟁은 적절했는가" 등 3가지를 제안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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