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공공의 적이 되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두 시즌을 뛴 뒤 다시 KBO리그로 돌아온 SSS 랜더스 김광현(투수)은 3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10개 구단 감독과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미디어데이 행사를 찾았고 김광현도 팀 동료 추신수와 함께 왔다. 10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 대부분은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올 시즌 가장 경계해야할 팀으로 꼽았다.
김광현은 "개인적으로도 KT전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올 시즌 KT를 상대로 잘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KT 선수들 입장에서는 다른팀이 경계해야할 팀으로 꼽히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며 "예전에는 내가 뛰던 팀(SK 와이번스)이 공공의 적이 됐었다"고 웃었다. KT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라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광현은 "원래 지키는 자리가 힘든 법"이라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김광현은 KT를 상대로 지금까지 통산 10경기(선발 등판 9경기)에 나왔고 45이닝을 던져 3승 3패라는 성적을 냈다. 평균자책점 7.60으로 높은 편이고 피안타율도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에서 KIA 타이거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나성범도 "KT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KT에 덜미를 잡힌 아픈 기억이 있는 구자욱(삼성 라이온즈)도 "올 시즌 개막전에서 다시 KT를 만나는데 꼭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시리즈에서 KT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도 "올해 KT에게는 무조건 이기고 싶다"며 "물론 선의의 경쟁"이라고 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진출한 쿠바 출신 전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는 두산을 경계 대상으로 언급했다. 푸이그는 "페르난데스(그는 푸이그와 같은 쿠바 출신이다)가 뛰고 있는 팀이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영원한 라이벌'로 꼽히는 LG 트윈스 소속 임찬규도 경계대상 일순위로 두산을 꼽았다.
나성범과 마찬가지로 FA 계약으로 이적한 손아섭(NC)은 전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경계해야 할 팀으로 꼽았다. 손아섭은 "롯데전을 잘 넘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에서 손아섭과 한솥밥을 먹었던 박세웅은 "우리팀은 9개 팀을 모두 이겨야 우승을 할 수 있지만 특히 NC를 이겨야 할 것 같다"고 맞불을 놨다.
올 시즌에도 KT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맡게 될 소형준은 "많은 팀들이 우리팀을 경계대상으로 뽑았기 때문에 더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팀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을 상대로 약했는데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2연속 우승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KT는 삼성과 개막 2연전을 마친 뒤 올 시즌 첫 주중 3연전(4월 5~7일)에서는 SSG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만난다. 로테이션에 따라 김광현이 KT전에 선발 등판할 수 도 있다. 한편 NC와 롯데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4월 5~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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