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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검소한 김정숙 공격 그만…尹,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 기억하길"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부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검소함이 몸에 밴 김 여사 공격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말하며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는 게 혹시라도 누가 될까 그 동안 침묵하고 있었는데 나라도 입을 열어야 할 것 같아 제가 알고 있는 진실의 일부라도 밝히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2010년 5월26일 오후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토론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기숙 교수(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 2010년 5월26일 오후 故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토론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불교중앙박물관 국제회의장에서 조기숙 교수(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조 교수는 "김 여사와는 참여정부 때부터 잘 아는 사이"라며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건 나라를 대표하는 영부인이니 워낙 뛰어난 디자인 감각으로 코디를 잘 했기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님은 로펌 대표의 부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정말로 검소하고 소탈하다"며 "기회가 되면 여사님의 손을 한 번 보시기 바란다. 고운 얼굴과 달리 손은 평생 막노동한 사람처럼 우락부락 거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지 도배, 장판을 손수 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손님들 직접 음식 만들어 대접하고 홈쇼핑에서 싸구려 옷 구매해 직접 리폼해 고급 디자인의 옷으로 바꾸기도 한다"며 "저와 동대문 시장을 다니며 장만한 2~3만원짜리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 출간하는 책에 싣기도 했다. 청와대에 있는 중에도 제가 아는 지인을 통해 동대문 시장의 저가 핸드백과 액세서리 구입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더 많은 에피소드를 알고 있지만 서서히 밝혀지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017년 7월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지난 2017년 7월5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

조 교수는 "해외순방 때마다 '김 여사의 버킷리스트'라며 말도 안 되는 (이미 김 여사가 여행 다녀온 것으로 아는 도시를 갔다고) 공격을 해대더니 이제는 시민단체를 앞세워 연일 김 여사의 옷값으로 쓰였을 거라며 청와대의 특수활동비를 공개하라고 난리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서 특수활동비는 옷값으로 쓰이지 않았고 안보 등의 이유로 용처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발표했으니 이제 떠나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면 좋겠다"고 했다.

또 "5년 후 또 정권교체가 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나. 양당 구도가 팽팽해 정권교체는 아주 쉽게 될 수 있다. 지나고 보니 5년은 참 짧은 시간"이라며 "5년 후에 진보적 시민단체를 앞세워 민주당이 똑같은 일을 윤 당선인 내외분에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 때마다 이런 불행을 얼마나 더 반복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려 하나. 제발 증오와 적대의 정치를 멈추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치고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9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치고 종로구 통의동 금감원 연수원에 마련된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조 교순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을 향해 "저는 우리 정치가 최소한의 신사도를 지키기를 바라는 마음에 윤 당선인에 씌워진 'K-트럼프'의 오명을 벗겨주려 노력했다. 국민의힘 정치인이나 정책에도 부당한 프레임이 씌워지는 걸 방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김대중대통령이 북한에 햇볕을 보냄으로써 남북화해가 시작됐 듯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저부터 실천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사정의 칼날을 한 차례씩 주고 받았으니, 이제 보수진영이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실천할 차례"라며 "윤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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